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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이 말해주는 한국D램 경쟁력


3위 엘피다도 100% 이상 손실률…대만은 '공포' 상태

경기침체와 비수기라는 2중 악재 속에 세계 D램 업체들이 지난 1분기 실적을 속속 내놓고 있다. 똑같이 적자를 내고 있지만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의 위상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5일 D램 업계가 내놓은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D램 비중이 높은 국내기업들은 반도체 사업에서 40% 미만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하며 해외기업들보다 앞선 경쟁력을 보여줬다.

반면 D램 사업이 주력인 업계 3위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100%를 초과한 영업손실률을 예상하는 등 해외기업들의 위기는 더해지고 있다. 대만 기업들은 상위 5개사의 합계 순이익 적자 규모가 매출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업계 퇴출의 공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수익성 개선…엘피다·마이크론 악화

D램 사업이 비수기로 접어든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전 분기와 거의 비슷한 12.8%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익성을 과시했다. 하이닉스는 재고평가손실의 감소,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수율의 안정화 등에 힘입어 영업손실률이 39.2%로, 전 분기 51.7%에서 적잖이 축소됐다.

반면 그동안 고부가가치 모바일 D램 사업을 주력으로 수익성을 보전해온 엘피다는 이 부문 경쟁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엘피다는 영업손실이 520억엔으로 매출(454억엔)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영업손실률도 전 분기 93.7%에서 114.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오는 12일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난 낸드플래시메모리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적자폭을 상회하는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률이 전 분기 47.9%에서 2009회계연도 2분기(2008년 12월~2009년 2월) 71.3%로 확대되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대만 상위5개사 평균 순손실률 168% 달해

대만업체들은 상위 5개사의 합계 매출이 순손실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처량한' 실적을 공개했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파워칩세미컨덕터, 난야테크놀로지,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 이노테라메모리스, 윈본드일렉트로닉스의 1분기 합계 순손실은 359억3천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213억9천만대만달러에 그쳤다. 순손실률은 168%.

지난해까지 대만에서 1위를 기록했던 파워칩은 순손실이 62억9천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148억4천만대만달러에서 불과 39억2천만대만달러로 주저앉았다. 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프로모스는 순손실도 86억대만달러로 소폭 증가한데다, 매출은 76억4천만대만달러에서 18억1천만대만달러로 급감했다.

대만에선 마이크론이 지분 취득에 나선 이노테라만이 순손실(52억2천만대만달러)보다 높은 63억7천만대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노테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D램 공급으로, 현지 매출 규모 1위로 도약하는 이변을 보였다.

대만 D램 업계 상위권의 난야는 1분기 순손실이 105억1천만대만달러로 현지 최대를 나타냈다. 난야와 윈본드의 매출은 각각 61억7천만대만달러, 31억3천만대만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대만 상위 5개사의 지난 2008년 합계 매출과 순손실은 1천791억7천만대만달러, 1천594억9천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는 4배 이상 확대됐다.

컴퓨터월드는 크레딧스위스의 보고서를 인용, "대만 D램기업들은 대규모 적자로 자금력과 기술, 시설투자 면에서 경쟁력이 계속해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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