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그룹 계열사 넷시큐어테크놀러지가 경영권을 사수하는데는 일단 성공했다.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주주총회에서 주요 주주인 신현각 사장이 제안한 이사 해임건과 감사선임의 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단일 명의로 최대 지분을 확보한 신현각 씨의 인수합병(M&A)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이사 해임 반대가 200만표 많아"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주요 주주인 아라주택 신현각 사장의 요청으로 열리게 됐다 신현각 사장은 경영부실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현 경영진의 해임과 신임 이사 선임을 요청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30분에 개회하기로 했던 임시주총은 신현각 씨 위임장 확인 작업이 지연되면서 1시간 30분 가량 늦춰진 11시경에야 시작됐다.
이날 회의는 넷시큐어테크의 설진연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함에 따라 이 회사 이사이자 어울림그룹 대표인 박동혁 씨가 의장을 맡았다. 주총 참석 주주는 총 281명이었다.
현 이사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 표결에 앞서 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는 "최근 악성루머와 달리 올해 넷시큐어테크는 창업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낮은 주가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며, 감자 이유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11개 계열사를 4개 주요 회사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앞으로 감자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배당 및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사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이 약 1천388만표, 반대가 약 1천536만표로 부결 처리됐다.
◆"신규 감사 선임건으로 파행 거듭"
이어 진행된 신규 감사 추가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에서도 반대표가 약 687만주, 찬성표가 625만주로 집계, 부결됐다.
특히 신규 감사 선임에 대해서는 최대주주를 누구로 볼 것이냐에 대해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사태가 반복됐다.
현행 상법상 주주총회에서 감사를 선임할 때 3%가 넘는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다. 최대주주가 감사 선임에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넷시큐어의 경우 최대주주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박동혁 대표로 볼 것이냐, 단독 최대주주 신현각씨로 볼것이냐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양측은 이 문제를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한 때 행사장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넷시큐어측은 최대주주를 신현각 씨로 보고 부결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신현각씨는 "넷시큐어테크 측이 집계 결과 발표를 계속 미루고, 투표함을 행사장 밖으로 유출하는 등 부정행위를 하려는 시도가 계속됐다"며 "현 최대주주는 박동혁 대표와 특수관계자로 보는 것이 맞으며, 이를 근거로 산정하면 신규 감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이번 임시주총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앞으로 합법적 절차를 밟아 신규 감사 선임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넷시큐어테크의 경영 투명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규 이사와 감사 선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시큐어측은 "최근 신씨는 6차례 공시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최대주주로 밝힌 바 있으며, 넷시큐어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위해 법정에 제출한 서류에도 신씨가 최대주주임을 표기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 주총 결과가 번복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영권을 둘러싼 또 한번의 공방이 예고된다.
서소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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