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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산요 M&A, '공룡기업' 뜨나


삼성電·HP 이어 매출 1천억弗 거대 전자기업 탄생 예고

일본 최대 전자기업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전기산업)과 이차전지 세계 1위의 산요전기가 인수합병(M&A) 추진을 공식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파나소닉과 산요는 7일 동시에 이사회를 열고, 자본·업무 제휴에 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파나소닉이 산요의 지분 절반 이상을 취득하는 식으로 협의를 진행하며 오는 12월 말 진척상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분 매매는 산요 대주주인 미츠이스미토모은행 등 3개 금융기관에 대한 지분 매각제한이 풀리는 오는 2009년 3월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산요를 M&A하면 매출 11조엔(미화 1천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공룡기업'이 출범하게 된다. 파나소닉은 내년 10조엔의 매출을, 산요는 오는 2010년 2조3천800억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

지난해까지 연매출 1천억달러 이상을 달성한 전자기업은 국내 삼성전자를 포함해 지멘스, HP 정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화로 1천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역대 처음 1천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파나소닉 매출경쟁 '주목'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이후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진영의 매출 싸움도 볼만해질 전망이다. 동시에 파나소닉은 일본에서 전자기업 적수였던 소니와 매출 격차를 적잖이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올해 10월부터 고 마쓰시타 고노스케 창업자의 성을 딴 옛 이름 대신, 브랜드명이었던 파나소닉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평판 TV 등 사업 호조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파나소닉은 산요의 주가 급락 등 기회를 타 회사 인수에 나섬으로써, 이차전지 등에서 사업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요는 과거 금융 3사의 출자로 경영재건에 나서 4년만인 2007회계연도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차전지, 태양전지, 전자부품 등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산요는 지난해 휴대폰,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 부문에서 세계 시장 30% 정도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리튬이온전지 부문 6위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으며, 산요와 파나소닉 모두 올해 중반 리튬이온전지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삼성SDI가 오는 2011년 리튬이온전지 부문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파나소닉 진영과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일지 주목된다.

합병 시 파나소닉과 산요는 자동차용 이차전지 및 태양전지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세계 이차전지기업들이 떠오르는 하이브리드카용 이차전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산요는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파나소닉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각각 자동차용 이차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산요는 지난해 태양전지 부문에서 세계 7위의 점유율을 차지한 기업으로, 이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던 파나소닉과 사업 확대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향후 파나소닉이 금융 3사가 가지고 있는 산요 우선주(보통주 전환 시 약 70%)를 모두 인수하려면 수천억엔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의 자본 제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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