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이번엔 야후를 정조준했다.
칼 아이칸은 최근 야후 주식 5천만주를 매입하고 오는 7월3일(이하 현지 시간)로 예정된 연례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꾀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아이칸은 야후 이사 멤버 추천 마감일인 14일까지 위임장 대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칼 아이칸은 올해 초 모토로라 주식을 집중 매입한 뒤 결국 휴대폰 단말기 사업 분사를 이끌어냈다. 그런 만큼 아이칸의 야후 주식 매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합병 건에 대해 영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이칸은 MS가 야후 인수 포기를 선언한 지난 3일 이후 집중적으로 야후 주식을 매입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아이칸이 보유한 야후 지분은 4%를 조금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칸이 10인으로 구성된 야후 이사회 후보 전원 교체를 제안할 지, 아니면 일부만 제안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야후 주요 주주들이 아이칸과 접촉하면서 위임장 대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형태로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야후 측은 크게 동용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의 지분이 10%에 달하는 데다 아이칸의 위임장 대결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는 우호 세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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