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가까워진 가운데 주요 제품들의 가격 움직임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근 동향을 보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공급부족과 함께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는 현물 가격 안정세와 함께 가격급락 국면을 탈피할 전망이나, D램은 또 다시 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업체들의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27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위츠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TV용 66㎝(26인치)부터 106.7㎝(42인치)까지 LCD 패널은 이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가격변동이 없었다. 2분기부터 10~25% 가량 오름세를 보였던 모니터와 노트북용 LCD 패널의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고 제자리를 지켰다.
◆중소형 TV용 패널-노트북·모니터 패널 가격흐름 좋아
상반기 가격 하락이 이어졌던 TV용 패널이 하반기 수요 확대와 함께 안정세를 찾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2~4세대 라인에서 81.3㎝(32인치) TV용 패널 대신 가격 흐름이 좋은 모니터·노트북용 패널을 양산하면서, 공급부족과 함께 81.3㎝ TV 패널의 상승세가 4분기 중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 업계와 증권가는 116.8㎝(46인치) 이상 TV용 LCD 패널은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 가동과 함께 대형 TV 시장에서 LC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의 경우 윈도비스타 보급과 대형 제품의 인기로 올해 4분기 중순까지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내년 1분기까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나, 내년 2분기부터는 다시금 높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현물가격 안정세 긍정적
대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의 집계 결과 이달 중순 이후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실적과 직결되는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상반기 주력제품인 4~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이 5~10% 가량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초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정전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로 치솟았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빠른 사고처리와 함께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던 것.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매일매일 거래되는 평균가격인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강세를 보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발표될 9월 하반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의 움직임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D램가격 원가 이하로 재차 폭락…업계 실적에 '먹구름'
D램 가격은 상반기 폭락에 이어 다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DDR2 512메가비트(Mb) 667헤르츠(Hz)는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로 8.7% 급락한데 이어, 하반기 다시 1.75달러로 12.5%나 주저앉았다.
현물가격 또한 27일 현재 1.45달러까지 폭락한 상태다. 이는 D램 업체들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D램 가격이 PC시장의 성수기 진입과 함께 3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업계의 기대가 빗나간 것은 물론이다.
D램 현물가격 및 고정거래가격의 재차 폭락으로 다음 달엔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3분기 내내 D램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 안팎에 머물면서 이번 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성적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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