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클릭 인수 문제로 미국 상원의 반독점 청문회 출석이 예정돼 있는 구글이 유럽연합(EU) 설득에 본격 나섰다.
구글은 21일(현지 시간) EU 측에 온라인 광고회사인 더블클릭 인수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 4월 더블클릭을 31억 달러에 인수한 구글은 독점 공방에 휘말리면서 미국 내에서 적잖은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오는 27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위의 반독점 관련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이날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더블클릭 인수 건을 정밀하게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번 인수가 사용자와 광고주들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직후 라이벌인 야후는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미래에 중요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후 유럽의 토비 코펠 이사는 "이런 의문점은 유럽 지역의 인터넷 광고주, 서비스 제공업체, 그리고 정부들이 깊이 있게 논쟁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더블클릭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MS 측은 "이번 인수는 경쟁과 프라이버시 문제에 심각한 걱정거리를 던져줬다"고 강조했다. MS는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막기 위해 다음 주 개최되는 상원 청문회에 자사 법률 고문을 파견해 직접 증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 측이 이례적으로 EU를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U는 앞으로 근무일 수 기준으로 25일 이내에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 건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조사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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