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주식 거래량으로 인해 증권선물거래소(KRX)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유가증권, 코스닥, 선물을 아우르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2009년 1월로 예정돼있지만 호환성이 없는 현 시스템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수백억원을 들여 준비하는 새 시스템과 별도로 퇴역 일시가 예정된 기존 장비도 확장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같은 사연은 증시 급등에 따른 거래량 급증에 기인한다. 지난 1~2년간 하루 1억5천만~2억5천주 사이에 오락가락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지난 3월 부터 늘어나기 시장했다. 우리 증시가 상승으로 추세를 잡으며 수시로 3억주를 넘어서더니 지난 1일에는 하루 거래량 6억주를 돌파했다. 11일에도 4억7쳔여만주가 거래됐다.
이처럼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곳곳에서 체결 지연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체결지연 현상은 곧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지만 거래소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기도 하다.
실시간 거래가 특징인 증권시장에서 거래 체결 지연은 시장의 신뢰도와도 관계있는 큰 사안이다.
이때문에 KRX IT기획팀은 최근 기존 시스템의 확장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그렇지만 KRX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위해 1년6개월 뒤면 퇴역하는 기존 시스템을 확장하는 용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결론은 이달중으로 날 전망이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메인프레임), 코스닥(탠덤), 선물(오픈) 등 각각 다른 전산 시스템을 사용중이다.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 차세대 시스템 사업이다.
KRX측은 "현 시스템 확장 결론이 날 경우 입찰공고를 거쳐 3~4개월안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해 차세대 시스템 도입시까지 불편없이 증권 거래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RX측은 상황이 급한 유가증권시장 시스템외에도 아직은 여유있는 코스닥 시장도 언제 거래량이 늘어날지 몰라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백종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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