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의 8인치(200㎜) 웨이퍼(반도체의 소재) 라인 생산비중이 내년 10%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국내외 메모리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 8인치 라인의 구조조정과 미세공정 도입을 바탕으로 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5~9일 대만에서 열린 PC 전시회 '컴퓨텍스 2007'에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PC산업의 동향을 살펴보는 '컴퓨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인텔, 샌디스크, D램익스체인지, 키몬다 등 22개국의 주요업체들은 각자의 생각과 전망을 공유했다.
◆"8인치라인 비중 올해 24%서 내년 17%로 감소"
대만의 PSC(Powerchip Semiconductor)는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8인치 생산라인 비중이 올해 24.3%에서 내년 17.3%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PSC의 알렉스 왕 부사장은 "8인치 라인은 12인치(300㎜) 라인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더 진보된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노후된 8인치 설비를 정리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선 최근 하이닉스가 국내외 5개 8인치 라인의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도 이번 포럼에서 "12인치 라인의 생산비율이 올해 73%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7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1기가비트(Gb) D램이 내년에 주류로 형성될 것이란 예측도 제기했다. PC의 시스템당 채용되는 메모리용량은 2기가바이트(GB)가 올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일본의 엘피다가 70나노 공정을 도입해 512Mb와 1Gb DDR2 D램의 제조에 들어갔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70나노 공정을 건너뛰고 바로 60나노 공정을 적용해 1Gb DDR2 D램 양산에 착수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이닉스는 3분기 중 66나노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독일의 메모리반도체 업체 키몬다는 이번 포럼에서 올해 그래픽 DDR(GDDR) D램의 출하량 가운데 자사가 33~4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키몬다의 로버트 피욜 그래픽 D램 부문 부사장은 "차기 GDDR의 대세는 GDDR3를 뛰어넘어 GDDR5가 될 전망"이라며 "키몬다는 내년 GDDR5의 대량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윈도비스타 낸드수요 확대에도 기여할것"
포럼 참석자들은 하반기 낸드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윈도비스타 효과'가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수요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의 메모리모듈업체 에이데이터(A-DATA)는 윈도비스타가 PC에서 낸드플래시 활용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데이터의 깁슨 첸 부사장은 "윈도비스타의 새로운 기능인 레디드라이브(ReadyDrive)와 레디부스트(ReadyBoost)는 PC의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하드드라이브와 USB 플래시드라이브 속에 통합된 낸드플래시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협력사들에 의해 개발된 터보 메모리 모듈과 차세대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isk)는 레디드라이브 등 새 기능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윈도비스타의 확산은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일반 소비자 제품에서 PC로 확대되도록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픈낸드플래시인터페이스(ONFI)의 기술팀 의장인 인텔의 암버 휴프맨은 "ONFI 2.0이 하반기 완성될 예정"이라며 "이는 낸드플래시 산업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ONFI는 인텔, 하이닉스, 마이크론, 소니 등 52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표준화 그룹이다. ONFI 2.0 버전은 기존 1.0에 비해 속도가 4배 정도 빠르며, D램과 낸드플래시를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커넥션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낸드플래시 부문 주요업체인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ONFI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D램익스체인지는 "광대역, 고화질(HD) 비디오, 3차원(3D) 콘텐츠 관련 기기 등은 매년 낸드플래시의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노트북 출하량 3년뒤 데스크톱 추월"
PC 관련 세션에서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9천311만대에 이르러 전체 PC 출하량 가운데 3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10년엔 노트북 출하량이 데스크톱 PC을 뛰어넘어 출하량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노트북의 확산 추세와 함께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저장장치 SSD의 채용 비율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샌디스크의 도리트 오렌 마케팅 이사는 "노트북에 적용되는 SSD의 비율은 오는 2010년 20%까지 확대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추격할 것"이라며 "그 무렵 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는 세계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11%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2분기부터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D램익스체인지의 자회사인 윗츠뷰의 헨리 왕 이사는 "1분기 와이드스크린 패널의 생산비중이 80% 이상에 이르러 LCD시장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패널 제조업체들이 재고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패널 가격의 상승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4월 와이드스크린 LCD 모니터가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74%의 고속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오는 2009년이 되면 모니터시장에서 와이드스크린 제품이 표준형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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