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라이벌인 독일의 SAP 측이 자사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훔쳤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은 22일(현지 시간) SAP가 자사 고객 정보를 훔쳤다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오라클은 이번 소장에서 SAP 고객 지원 자회사인 '투모로나우(TomorrowNow)' 직원들이 자사 컴퓨터 시스템에서 서류들을 대량 다운받았다고 주장했다. 오라클 측은 또 "SAP가 우리 고객 지원 시스템에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접속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강조했다.
투모로나우 직원들이나 SAP와 관련된 사람들이 오라클 고객들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시스템에 접속한 뒤 수 천 개의 소프트웨어 제품과 관련 자산들을 다운받았다는 것이 오라클 측의 주장이다.
SAP 자회사인 투모로나우는 시벨시스템즈, 피플소프트, J D 에드워즈 등 오라클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 측은 2006년 말부터 엄청난 분량의 소프트웨어 등에 접속하기 위해 몇몇 고객들의 로그인 정보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조사 결과 허니웰 인터내셔널, 머크 등 투모로나우 고객들의 접속 정보가 이용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이번 소송을 통해 도용된 자산을 환원과 함께 SAP 측에 대해 오라클 시스템 접근 금지령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SAP의 스티브 바우어 대변인은 "오라클의 발표를 통해 제소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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