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인텔개발자 포럼(IDF)을 통해 성능강화를 동반한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를 위해 인텔이 선택한 방법은 쿼드코어 CPU의 빠른 출시와 나노공정의 지속적인 확대, 테라급 CPU의 개발 등이다.
이날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IDF 기조 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PC 및 서버용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PC용 쿼드코어 CPU를 내년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전격적으로 출시시기를 1분기 정도 앞당겼다.
이날 오텔리니 CEO는 한 개의 다이에 80개의 단일 부동 소수점 코어를 탑재한 새로운 프로세서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면적이 300mm² 밖에 되지 않는 이 프로세서는 초당 1조 번, 즉 테라플롭의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 96년 발표된 최초의 테라플롭 슈퍼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하나의 다이에 압축한 셈이다. 당시 이 슈퍼컴퓨터는 2천 평방 피트를 차지하는 85개의 대형 캐비닛에 장착된 약 1만개의 펜티엄 프로 프로세서가 이용됐다.
80개 코어를 내장한 프로세서는 앞으로 5년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폴 오텔리니는 내다봤다.
◆공격적 공정 전략과 획기적인 컴퓨팅 파워 개선
11월에 등장할 쿼드코어 CPU는 고사양 PC를 원하는 게이머와 콘텐츠 제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어2 익스트림 쿼드' 프로세서다. 이 제품은 현재의 인텔 코어2 익스트림 프로세서 대비 70%나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 초고가의 익스트림 라인이 아닌 일반용 쿼드코어 프로세서 '코어2 쿼드'는 2007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서버의 경우 '제온 5300' 시리즈가 쿼드코어로 올해 출하될 예정. 듀얼코어인 기존 제온 5100에 비해 50%의 성능향상이 있다고 인텔측은 설명했다. 인텔은 내년 1분기에는 블레이드 서버 용의 새로운 저전력 50와트 쿼드 코어 제온 L5310도 출시할 계획이다.
오텔리니 사장은 쿼드코어 제품 출시에 대해 "고해상 비디오로 전환함에 따라, 사용자들은 인코딩 작업에만 8배 강화된 성능이 필요하게 된다"라며 강력한 성능의 프로세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두개의 듀얼코어 CPU를 하나로 패키징한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품의 형태 보다는 실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성능 향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텔리니는 무어의 법칙을 발전시키기 위해 2년마다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발표될 인텔의 45나노기반 마이크로아키텍쳐 코드명은 네할름이며 2010년 등장할 32나노 기반의 마이크로아키텍쳐는 제셔라는 코드명으로 준비되고 있다.
오텔리니 사장은 "2010년 말까지 32나노 공정이 도입되면 현재의 65나노 공정 프로세서보다 300% 강화된 와트 당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오텔리니 CEO는 디지털 홈 플랫폼 바이브 기술이 적용된 셋톱박스, 인텔 아키텍쳐가 적용된 도시바의 HD DVD를 소개하며 소비자 가전 제품에 인텔 아키텍쳐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또 모바일 컴퓨팅과 관련 내년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산타로사가 등장하면 지금의 노트북 보다 애플리케이션 로딩 시장과 대기모드에서 사용 모드로 변환하는 시간이 2배가량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진전은 노트북 메인보드에 낸드플래시를 적용하는 롭슨 기술 덕분이라고 오텔리니 CEO는 설명했다.
이 같은 인텔의 제품과 공정 개발 방향에 대해 오텔리니 CEO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프로세싱 파워가 중요하며, 발열 감소, 배터리 수명 연장, 데이터 센터의 전기 비용 절감과 같은 사안의 해결을 위해 인텔이 앞장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종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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