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x86 서버 시장은 한국HP의 지칠줄 모르던 독주가 주춤하고 한국IBM과 삼성전자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윤곽이 드러난 상반기 x86 서버 시장의 실적을 보면 판매 대수 기준으로 지난해 점유율 35%에 육박했던 한국HP가 20% 후반으로 떨어졌다.
한국HP는 7천대를 상회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28%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과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점유율 경쟁을 벌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IDC 최진용 선임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집중된 서버 교체 수요와 증설 수요가 맞물려 전반적으로 x86 서버 시장이 전년 동기에 비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 수요를 2인자들이 흡수하는데 성공하면서 x86 서버 시장의 새판짜기도 시작된 것.
◆IBM-삼성, 판매 대수서 HP 맹 추격
특히 한국IB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HP 따라잡기'를 위해 전력투구 한 결과 이번 2분기에는 약 6천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며 판매 대수 기준 점유율 격차를 8%까지 좁혔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에만 지방의 대학교와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4천여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x86 서버 시장은 한국HP의 강세에서 한국HP-한국IBM이 양강을 형성하고 뒤를 삼성전자와 델코리아가 잇는 형태의 2강 2중의 '춘추전국' 시대를 맞게 됐다.
국산 서버 업체들 역시 올 상반기에는 내부 목표에 부응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헨지, 유니와이드, 이슬림코리아 등은 각기 상반기에 연간 목표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실적을 올렸다며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하반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한국IDC 최진용 선임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 국산 서버 업체들의 경우 구조적으로 밀어내기와 같은 편법 성장이 어렵다. 때문에 이들의 실적 증가는 전체 서버 시장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평했다.
◆시장 성장 속 출혈 경쟁은 경계
한편 판매 대수 부문에서 주춤한 한국HP는 '단순히 판매 대수만 늘어나게 되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진다'고 전제했다.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매출액이 동반 성장해야 하며 매출액의 경우 아직도 한국HP가 2위인 한국IBM에 15% 이상의 격차를 두고 있다는 것.
하지만 판매 대수 점유율 확대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한국IBM의 경우 점유율 확대 영역을 점차 2웨이, 4웨이, 블레이드 서버 등 고수익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 대수 뿐만 아니라 매출액 점유율 경쟁 역시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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