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내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 철강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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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프로 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면서 "알루미늄도 그렇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오는 10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연간 대미 수출 물량 263만톤(t)에 한해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이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선 원천적으로 수출을 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정부의 통상 기조가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면서 대미 수출 물량 쿼터제 축소 혹은 무관세 정책이 폐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얼마 되지 않아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다만 발효 시점이나 구체적인 관세 부과 지침이 정해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 정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우선 공식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현행 제도로 볼 때는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는 국가와 품목 별로 반덤핑 돼 있는 내용들이 각각 상이하다"면서 "이런 것들을 일괄적으로 적용한다는 건지 발표가 되지 않아 추후 발표될 내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공식적인 내용이 나온 후에 전략이나 업계에 미칠 파장 등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과 철강 물량 쿼터제를 체결한 국가 혹은 국가연합은 한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유럽연합(EU) 등이다. 쿼터제를 체결한 국가에 25%의 관세, 쿼터제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쿼터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인지, 쿼터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공식적인 발표를 보고 대응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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