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성질을 가지는 병원체이다. 사람에게 주로 폐렴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3~4년마다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고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노승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특히 소아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관련 통계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자 중 12세 이하 영유아와 소아 연령대 비중이 약 78.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빠른 치료와 회복이 어려운 사례도 있어 겨울철 일반 바이러스성 감기, 독감 등의 유행과 함께 영유아 호흡기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한데 기침과 고열이 심하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두통, 발열, 인후통 등이 있다. 3~7일 정도 지나면서 점차 진행돼 목이 쉬고 기침이 나타난다. 38도 이상의 발열이 이어진다.
특히 발열이 심하고 오래 계속되는 기침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마른기침인데 2주 정도 악화하다가 이후에는 가래 섞인 기침을 한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일반 세균과 다르게 세포벽이 없어 항생제 선택에 제한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세포벽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는 효과가 없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쓴다. 최근 국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7세 이하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마크로라이드계 한 종류뿐이라 내성균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유아가 기침, 고열이 지속하는데 항생제 투여 후 72시간 내에 나아지지 않는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혹은 치료제 내성 여부를 다시 확인한 후 치료,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폐렴으로 기침, 가래가 심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는 게 좋다. 아이가 잘 때 기침이 심하면 두꺼운 쿠션을 이용해 상체를 높여주고 실내 습도를 조금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한 기침으로 어깨가 긴장하고 기운이 위로 몰리기 쉬운데 목 뒤를 따뜻하게 하면서, 어깨를 가벼운 마사지로 풀어줘 편안한 호흡을 돕는다. 배부른 상태로 눕게 되면, 위장이 횡격막과 폐부를 압박해 기침이 더욱 심해진다. 식사 이후에 바로 눕지 않게 하고 자기 전에는 공복 상태가 좋다.
가천대가 최근 15세 이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아 총 2241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마행감석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황, 행인, 석고, 감초 등으로 구성된 마행감석탕은 열을 내리고 폐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이 심한 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의 호흡기 증상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노승희 원장은 “마행감석탕이 면역 조절 개선과 항염 작용을 하며 기도 과민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며 “한방 병용 치료를 통해 반복되는 기침, 가래 등 전반적 폐렴 증상의 불편함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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