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을까. 빠른 치료일까. 통증환화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재발없는 치료를 원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소망 중 ‘재발없는 치료’가 제1순위로 꼽혔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이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감에서는 많은 환자가 ‘통증완화’보다 ‘기능개선(55.8%)’을 선택했다. 치료에 있어서도 ‘빠른 치료’보다 ‘재발없는 안정적 치료(78.2%)’를 꼽았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효과의 정도보다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56.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약 6억1900만명이 허리통증을 겪었고 2050년에는 약 8억43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리통증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도 막대하다. 미국의 경우 인건비, 의료비 등의 손실이 연간 약 261조2000억원(약 2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의 섬유륜(척추 사이 원반의 바깥 부분을 고리처럼 이루는 섬유 연골과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는 국내에서만 연간 약 200만명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다.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내부 수핵이 흘러나온 경우 주변 척추신경을 자극하고 염증을 불러온다. 허리통증, 하지방사통, 하지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치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설문하고 우선순위별로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앞으로 허리디스크 임상연구에 환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기초 도구로서 평가받는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허리디스크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 중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별로 각 100명씩 총 500명을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허리디스크 발생 시기와 경위를 비롯해 △보유 증상과 정도 △호전 희망 증상과 희망하는 개선 정도 △치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 총 4개 부분을 설문했다.
그 결과 허리디스크 치료 후 호전을 희망하는 통증부위로는 ‘허리통증’이 242명(4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지저림(115명, 23.0%)’, ‘골반통증(64명, 12.8%)’이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을 합친 결과도 허리통증이 60.4%로 1위를 차지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감에서는 다수의 환자가 ‘통증완화’보다 ‘기능개선(55.8%)’을 선택했고 치료에 있어서도 ‘빠른 치료’보다 ‘재발없는 안정적 치료(78.2%)’를 꼽았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효과의 정도보다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56.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증상을 오래 겪는 환자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짧은 치료 기간과 개선 정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허리디스크 임상연구가 아닌 환자들이 실제 원하는 치료 목표와 전략을 제공하는 새로운 측정지표와 연구방법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실제 호전을 희망하는 요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증상 등에 따른 중요도를 가늠해 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분석된 데이터가 앞으로 허리디스크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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