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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말 리스크' 사면초가…이재명 '소극적 대응' 비판도


'최강욱 중징계' 결단했지만…의원 '단톡방' 내홍 조짐
직접 언급 거리두는 李…일각 "교통정리 주도해야"
당 내 커지는 '레드팀' 요구…'원칙과 상식'도 후보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용민·민형배 의원, 최강욱 전 의원 등 소속 정치인들의 잇따른 '막말 리스크'에 더불어민주당이 코너로 몰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보다 명확한 대응과 함께 '레드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지만 수용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 '암컷 발언'에 비상징계…비명계 들이받은 강경파

민주당은 22일 최근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비상징계(중징계)를 결정했다. 막말 논란 사흘 만에 이뤄진 긴급 중징계였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적절한 막말 등에 대해서는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고, 당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전 의원 외에 김용민·민형배 의원 등 다른 의원에 대한 징계는 논의되지 않았으나 박 대변인은 "오늘 징계 기준이 어느 정도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선고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 의원은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선고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 의원은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최 전 의원 외에도 최근 당내 의원들의 연이은 설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 전 의원과 함께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민형배 의원은 각각 '윤석열 탄핵', '한동훈 조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전날(21)일 허영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국민들은 비례대표 산식을 알 필요가 없다"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허 의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과한다"며 국회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을 물러났다.

막말 논란은 소속 의원들 간 신경전으로도 번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혁신계를 표방하는 이원욱 의원은 전날 민주당 소속 의원 단체 채팅방(카카오톡)에서 '암컷 발언' 논란과 관련해 "우리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고 공개 비판했다. 민형배 의원은 언론 보도가 과하다는 취지로 반박했으나, 전재수·오영환 의원 등이 다시 민 의원을 지적하며 설전이 확대됐다. 반면, 지도부 인사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오히려 민 의원을 두둔하면서 또다른 설화를 불렀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의원들도 점점 날이 서게 되는 상황이다. 막말 문제도 민감할 수밖에 없고, 방치하면 당 전체 팀워크가 위협받게 된다"며 지도부의 명확한 대응을 촉구했다.

◇ "관용 없다"하지만…공개 발언 피하는 李

전날 이재명 대표는 당내 '막말 리스크' 반복에 "관용 없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향후 막말 논란에 엄정 대응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으나, 이 대표는 별도 언급 없이 '횡재세' 등 정책 관련 발언이나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는 이정섭 차장검사에 대한 비판만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대덕특구 50주년 기념 및 R&D 예산 관련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대덕특구 50주년 기념 및 R&D 예산 관련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당내 문제에 '악역'을 전담하고 이 대표는 정책·공약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리됐을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막말 리스크' 등 당이 통제되지 않는 모습이 계속되면 이 대표의 정책 행보도 빛을 받지 못한다. 이 대표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최 전 의원에 대한 중징계 자체가 이 대표와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꼭 말로만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최근 '비하 현수막', '막말 리스크'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당내 '레드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최근 당내 약점을 비판하는 레드팀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비명(비이재명)·혁신계 의원 그룹인 '원칙과 상식'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주민 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분들(원칙과 상식)이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원칙과 상식도 레드팀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비명계에 별도 당직 부여하는 건 다른 문제"

그러나 직책 부여, 조직 구성 등 실제적인 레드팀 구성으로 발전될지는 미지수다.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의 언급도) 별도 조직을 신설하기보다 당내 다양한 의견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비명·혁신계 분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그분들에게 별도 조직과 당직을 부여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사실 현재 지도부 내에도 한병도(전략기획부총장)·정태호(민주연구원장)·이개호(정책위의장) 의원 등 레드팀을 맡을 비명계 인사가 많다"며 "원칙과 상식까지 '레드팀'의 기회가 부여될 진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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