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한 징계를 시사했다. 아울러 반복되는 당내 의원들의 실언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당 차원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본다. 논의는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의원이 반발하는 것을 두고 "우리가 젠더 감수성 또는 감수성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당사자(여성)가 불쾌하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아무리 맥락이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한 축을 이루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비하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전 의원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마 오늘부터 지도부 차원에서 (징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수준(징계수위)을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전날(21일) 조정식 당 사무총장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엄중 경고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이건 민주주의야 멍청아"라며 당의 엄중 경고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급기야 이재명 대표도 전날 저녁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최 전 의원과 함께 최근 김용민 의원(윤석열 탄핵 발언), 허영 의원('국민은 연동형 산식은 몰라도 된다') 등 당내 인사들의 실언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사과했다. 이어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의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의원들께서도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따르는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절제된 언어와 품격 있는 활동으로 임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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