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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부터 '아이폰15' 패널·삼성전자 OLED TV 패널 공급 확대…4Q 흑자 전환 기대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TV 수요 감소로 하락하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최근 오르고,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다시 따뜻한 볕이 드는 모양새다. 중국 저가 공세 여파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그간 고전했지만, 신규 고객사들이 몰려들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확대되고 있어 호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권봉석 LG그룹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OLED와 차량용 OLED 신규 고객사 확보로 중대형 OLED 생산라인이 풀가동 되며 하반기부터 실적 반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OLED 패널 공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물량만 200만~300만 대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신규 고객사로 유치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패널을 적용한 83형 OLED 4K TV를 미국과 국내에 출시했고, 조만간 77형도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화이트(W)-OLED TV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출하량이 300만~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W-OLED TV 패널을 LG전자를 중심으로 공급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간 OLED TV는 옴디아 기준 총 610만 대로, LG전자가 60%, 소니가 25%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LG전자에 첫 패널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대형 OLED TV 패널의 절대 강자로 인정 받고 있다. 이 탓에 △2014년 스카이워스, 창홍 등 중국 업체 △2015년 일본 파나소닉 △2016년 필립스, 뢰베 등 유럽 업체 △2017년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업체 △2018년 중국 하이센스, 일본 후나이 △2020년 미국 비지오, 중국 화웨이, 샤오미, 일본 샤프 △2023년 삼성전자까지 러브콜을 보내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의 계약 물량은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캐파에 한참 못미치는 소규모지만,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공급 물량 추정치(200만~300만 대)에 기존 고객사 공급량(600만~700만 대)을 고려하면 대형 OLED 연간 생산능력(900만 대)에 근접한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신규 고객사(삼성전자) 확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향후 흑자 전환의 발판 마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34인치 초대형 P-OLED' 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출시될 현대자동차 GV80에 소형 OLED를 공급키로 한 것도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를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만 올해 상반기에 수주액 4조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Bosch)로부터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또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LG디스플레이가 65.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당초 89만 대에서 148만 대로 수정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5% 성장해 2027년에는 출하량 9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패널 매출 비중도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2분기 11%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에 들어가는 전장 사업은 내구성 및 품질 기준이 높아 한 번 수주를 따내면 중장기 공급을 지속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수주 확보로 앞으로도 전장 사업에서 경쟁사들과 더 격차를 벌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15' 프로 모델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대형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다음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플에 공급할 OLED 패널의 경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공급되는 OLED 패널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OLED 대비 소비 전력을 약 20% 절감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LTPS보다 판매가가 40% 가량 높다.

특히 경쟁사인 중국 BOE가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프로맥스'에 공급할 OLED 패널을 아직까지 통과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생산 지연 우려는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추정돼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OLED 패널 출하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아이폰15에 고부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에만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져 하반기 중소형 OLED 사업은 판가와 출하량 개선이 동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가 현존 최대 97인치부터 초소형 0.42인치 OLEDoS까지 OLED 풀라인업을 한 자리에 모았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모델이 '메타(META)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3세대 OLED TV 패널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하게 된 주요 원인인 LCD TV 패널 값이 최근 큰 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옴디아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바닥을 찍은 후 올 7월까지 60% 넘게 올랐다. 55인치 해상도 4K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 130달러로 지난 6월(123달러)보다 약 5.7% 올랐다. 역대 최저를 찍은 지난해 9월(81달러)과 비교하면 약 60% 상승했다. 65인치 가격도 전달보다 약 4.2%, 지난해 9월보다는 약 62% 오른 172달러를 기록했다.

TV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그나마 대형 TV에 수요가 몰리면서 50인치 이상 패널의 가격이 한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CD TV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가중 평균 크기는 지난 5월 50.2인치를 기록해 사상 처음 50인치를 넘어섰다. 이달에도 55,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2~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IT용 LCD 패널값은 여전히 바닥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패널 중 수익성이 가장 낮은 LCD 모니터 패널의 올 7월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전 제품군에서 0.3~1.2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IT LCD 매출 비중은 올해 3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IT LCD 패널 단가가 6월부터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TV 패널 대비 수요가 약해 마이너스(-) 7%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은 IT LCD 패널가 반등 여부와 안정적인 POLED 출하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천948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높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대형 패널 사업의 신규고객 확보에 따른 LCD, OLED 주문량 증가로 가동률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아이폰15용 올레드 패널 주문 증가 효과도 얻을 것"이라며 "3분기 적자 축소, 4분기 흑자 전환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도 수주형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단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이 올해 40% 수준을 넘어 내년에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및 중소형 전 제품군에서 OLED 비중과 사업 경쟁력도 한층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OLED의 전사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제품 출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IT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2024년 양산·공급 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 사업은 텐덤(Tandem) OLED 및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주 확대에 집중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만의 근본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게이밍 및 투명 OLED와 같은 신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사업성과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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