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오래가는 후각 장애는 치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상기도 감염 이후 해마 기능이 떨어지며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허리 굵은 사람, 음주자에게서 후각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각 장애는 냄새 맡는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코로나19의 주요 후유증으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를 통해 후각 장애가 치매와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후각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06~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후각 장애 유병률은 7.10에서 13.74로 1.9배 증가했다. 상기도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상기도 감염 중에서도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 환자보다 후각 장애 발생 가능성이 3배 높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더 높았다. 관련 연구를 보면 후각 장애는 고령,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 음주하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한다고 진단됐다.
최근에는 키가 클수록 후각 장애가 더 잘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후각 장애는 식욕저하나 상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등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최근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후각 장애가 인지장애나 치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 들어온 후각 자극은 후각신경경로를 통해 학습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로 전달된다. 최근 연구보고서들은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으로 이 경로에 손상이 일어나면 해마에 감각 입력이 되지 않으면서 기능이 퇴화하고 학습과 기억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후각 장애는 발병 후 1개월 이상 기다려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장애는 발생 가능성도 높은데 계속 지속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 방법은 코 증상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제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후각신경의 재생을 위해 후각 재활훈련도 이뤄진다. 후각 재활훈련은 마치 손상된 관절을 회복하기 위해 운동 재활치료를 시행하듯, 손상된 후각기능 역시 반복적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이론에 착안된 방법이다.
김 교수는 “스테로이드나 비염 약물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장애 치료에 한약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증상이 호전됐다는 관련 논문이 지난해 발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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