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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우주·바다·택시 등 영화 속 직업병…어떤 것?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에 엿보이는 직업병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 등에도 직업병이 있다. 깊은 바닷속에서 수압을 견뎌내며 작업하는 해녀에게는 잠수병, 무중력 공간에서 생활하는 우주비행사는 골다공증, 하루의 절반을 앉아서 오랫동안 운전하는 택시기사는 허리디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 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영화에서는 해녀가 등장한다. 평화롭던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두 해녀가 생계를 위해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작품의 전체 스토리를 이끈다.

해녀들은 깊은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는 탓에 ‘잠수병’에 고질적으로 시달린다. 잠수병은 수심이 깊은 고압의 물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속에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감압병’이라고도 부른다. 이 질환은 고압의 물속에서 급격히 수면으로 상승할 때 기압의 차이로 발생한다.

의식 소실, 마비로 인한 흉통을 비롯해 운동과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몇 십 년 동안 물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고령 해녀 분들의 경우 후유증을 겪고 계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더문, 밀수, 비공식작전 영화 포스터. [사진=아이뉴스24DB]
더문, 밀수, 비공식작전 영화 포스터. [사진=아이뉴스24DB]

한국형 SF영화 ‘더 문’은 달 탐사를 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우리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9년 달 탐사선 우리호가 발사되는데 불의의 사고로 주인공이 혼자 남겨지고 나로우주센터의 필사적 구출 작전이 펼쳐진다.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역시 큰 고충인 직업병이 있다. 정상적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다. 무중력 상태가 장시간 지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지고 뼈의 재생속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뿐 아니라 노인, 갱년기 여성 등 일반인들도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1987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된 한국 외교관과 주인공의 구출 여정을 그린 영화 ‘비공식작전’에서도 직업병이 도사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공항경비대의 추격을 받는데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를 만나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운행을 이어가는 만큼 택시기사들에게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그들에게 대표적 직업병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근무 시간 내내 운전석에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압박이 약 1.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적절히 해소해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여간다. 반복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약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호 병원장은 “영화 줄거리나 시각적 재미도 중요한데 등장인물들의 환경과 행동이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생각해서 함께 본다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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