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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안'에 난장된 野의총…'친명 vs 비명' 설전


설훈, '지도부 총사퇴' 촉구…이재명 "다양한 의견 잘 모을 것"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당대표(맨 오른쪽)와 정청래(가운데)·장경태 최고위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당대표(맨 오른쪽)와 정청래(가운데)·장경태 최고위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의원제 폐지·현역의원 공천 페널티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김은경 혁신안'을 놓고 충돌했다. 그러나 혁신안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은경 혁신안에 대한) 결론을 내거나 의결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발언한 약 20명의 의원 중 대부분이 김은경 혁신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개진했다.

의총을 주재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김은경 혁신안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말 우리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논란 있는 사안은 차분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자유토론 시간에서 설훈·홍영표·조응천·박용진 등 비명계 의원들이 혁신안을 집중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 의원의 경우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해 일부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에 맞서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발언대로 나서 혁신안 수용을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주로 혁신안에 불평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이 얘기했고, 지도부는 저 혼자 얘기했다"며 "지도부가 혁신안(마련)을 뒤에서 조정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분명히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도 이날 의총 후 페이스북에서 비명계를 겨냥해 "혁신안에 대해 특히, 대의원 1인 1표에 대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의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혁신안 수용 여부를 놓고 당내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 의총은 (혁신안 수용과 관련해) 당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위, 중앙위, 전(全) 당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도 "당내 선거제도나 공천제와 관련해서는 의총이 (결정)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는 28~29일 열리는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도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혁신안 수용 관련 설전에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도록 의견을 잘 모아나가야 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10일 ▲당대표 선출(전당대회)시 대의원 투표 배제 ▲권리당원 투표권 확대 ▲현역의원 하위 40%까지 경선 감점 등을 골자로 한 3차 최종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현재 친명계는 권리당원 권한,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주장하며 혁신안을 적극 지지하는 반면, 비명계는 지역 대표성 약화, 팬덤정치 부작용 우려 등을 이유로 혁신안을 반대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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