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제 몫을 했다. 소속팀 잔류 방침에 만점 활약으로 화답했다.
에인절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코메리칸 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오타니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그는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디트로이트에 6-0으로 이겼고 오타니는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완봉승이다. 시즌 9승째(5패)를 올리며 두 자리수 승수 달성도 눈 앞에 뒀다.
오타니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5회말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에게 내준 안타가 유일했다. 노히트 노런 달성을 간발의 차로 놓친 셈. 오타니는 9회까지 111구를 던졌다.
그는 1차전 종료 후 한 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선 타자로 제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선 투구에 집중하느라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2차전은 달랐다.
지명타자 겸 2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초 첫 타석에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에인절스가 3-0으로 앞서고 있던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맷 매닝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7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37호)이 됐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초 2사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섰고 매닝이 던진 5구째를 통타, 이번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38호)를 쏘아 올렸다. 연타석 홈런이다.
에인절스는 2차전에서도 디트로이트에 11-4로 이겨 더블헤더를 모두 가져왔다. 에인절스 구단은 MLB 트레이드 마감시한(8월 2일)을 앞두고 이적 소문이 무성하던 오타니의 잔류 방침을 밝혔다.
오타니는 2차전 7회초 돌아온 타석에서 대타 마이클 스테파닉과 교체되며 경기를 먼저 마쳤다. MLB 닷컴에 따르면 하루에 완봉승과 2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건 오타니가 역대 5번째다.
최초 기록은 밀트 파파스가 1961년(당시 소속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작성했다. 이후 페드로 라모스 196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 달성했고 릭 와이즈가 197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같은 해 소니 시버트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며 진기록 주인공이 됐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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