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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선제 확보"···반도체 업계, 실탄 확보에 '안간힘'


자회사로부터 자금 빌리고 비핵심자산 매각···교환사채도 발행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불황에 기업들이 선제적 투자금 확보에 나섰다. 비주력 사업이나 자산 매각, 자회사로부터 자금 조달,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이 실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비핵심자산인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를 SK리츠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기술 개발과 미래산업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 초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에 이어 2조2천377억원에 달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삼성 반도체와 SK하이닉스는 적자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돈이 들어갈 곳은 많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상반기에만 약 7조원, SK하이닉스는 약 5조원 규모의 적자를 봤을 전망이다.

이들은 국내외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과 미국 테일러시에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서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뿐 아니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텔은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모빌아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14만8천만 달러(약 1조9천2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모빌아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했을 정도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주력사업인 프로세서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회사 지분을 팔아서라도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5억 달러(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업황 악화 탓에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국내 기업 110곳의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필요 투자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자금 확보를 두고 반도체 불황에 따른 자금 부족,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교차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대비 지연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도 "일련의 자금조달로 앞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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