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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업 막히자···美 반도체 기업들, 인도로 잇달아 러시


인도 적극적인 정책 마이크론·어플라이드 투자 확대···미국 압박 분석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도가 '메이드 인 인디아'를 표방하며 반도체에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대신 인도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인도에서 생산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에 나섰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인도에서 내달 반도체 조립 공장을 착공해 내년 연말부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인도에서 양산되는 첫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마이크론이 인도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총 27억5천만 달러(3조6천억원)를 투자해 북서부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조립 공장과 시험 설비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4년간 4억 달러(약 5천2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링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어플라이드는 이 센터를 통해 500곳의 고급 엔지니어링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역시 인도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마이크로칩은 이를 통해 벵갈루루와 첸나이 지역에 위치한 마이크로칩의 기존 시설을 추가 개선하고, 하이데라바드 지역에 설립된 신규 R&D 센터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 반도체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인도 정부도 반도체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이 2026년까지 2019년과 대비해 대략 3배 규모로 성장해 640억 달러(약 83조6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내놓고 반도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는 반도체 제조 기업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보조금을 지원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자 인도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셈이다.

물론 인도가 반도체 생산 기지로서 장점만 있는 시장은 아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인력이 늘고 있지만 전력, 물 등 반도체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 곳은 아니다. 중국이나 미국처럼 반도체 생산 생태계가 조성되지도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로선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이 제한되는 점이 호재다. 미국은 중국과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면서 자국 기업의 중국 사업을 막고 있다. 미국 정부로선 자국 기업이 반도체 사업을 할 수 있는 중국 대체 시장을 마련해줘야 했고, 인도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미국 반도체 기업이 필요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의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은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들에 인도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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