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DS) 부문에서 3~4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을 전망이다. 캐시카우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침체기라 극적인 반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잠정 매출이 60조원,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5.74%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천4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보다는 선방한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을 2천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예상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었지만 반도체 부진 탓에 전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DS) 부문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3~4조원대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약 94%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메모리 시장은 여전히 얼어 붙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86% 하락한 1.36달러를 기록했다. 수요가 위축돼 2분기 들어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소폭 상향됐지만 모바일 수요 악화의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이라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가세해 메모리 재고가 줄면서, 하반기에는 삼성 반도체 성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압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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