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은경 위원장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6일 혁신위 회의에서 이상민·김영주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기득권 타파를 통한 당 혁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6차 회의에서 "지난 2주간 저희 혁신위는 민주당에 관한 수많은 보고서와 자료를 분석했다. 제1당의 위상에 걸맞게 제대로 혁신하는 민주당을 위해 강렬하게 토론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짧은 기간 집중 분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국민이 민주당에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당내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 조장하거나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 보여 구설에 올랐다"며 최근 라디오에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5선)과 본회의 중 '일본여행' 문자로 논란이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며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예상되나 저희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에게 곧 개설될 혁신위 홈페이지를 통해 민주당 혁신을 제안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서복경 혁신위원 역시 이 의원과 김 부의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기강 없는 조직을 민주적 조직이라 하지 않는다. '오합지졸'이나 '콩가루집안'이라 한다"며 "위원장은 돌려서 말했지만 저는 콕 집어 말하겠다. 김영주 부의장은 (여행문자 논란을) 사과하는데 며칠이나 걸렸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향해서도 "옆집 불구경 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며 "말씀을 좀 조심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는 새로 합류한 황희 의원과 이진(건양대 인문융합학부 교수)·박성진(광주교육대 윤리교육학과 교수) 혁신위원도 함께했다.
이진 위원은 취임 일성으로 "아무 갈등 없이 아프지 않은 가족을 건강하다고 하지 않는다. 잠재된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면 결국 그 가족은 위기에 봉착한다"며 "혁신위 활동은 이런 국민 눈높이에서 민주당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잠재된 문제를 찾아 드러내고 인정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위원도 "혁신위가 다시 민주당을 인생의 가운데로 가져다 놓으려 하는데 기득권과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의원님들에게 부탁드린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민주당은 그 자리로 돌아가기 힘들다. 그래야 총선승리,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와 당내 소통을 담당하게 된 황희·이해식 의원은 이해관계가 아닌 혁신위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분들(혁신위원)의 열정과 책임 앞에 너무나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고, 반성하는 태도로 혁신위에 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귀는 제 귀지만 입은 남(혁신위)의 입을 달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보다 앞서 합류한 이 의원은 "국민을 실망시켜 온 몇몇 비윤리적인 사건에 대한 대처와 마찬가지로 대여(對與) 전선에서 당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분파주의적 언동도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며 "혁신위 활동으로 민주당이 국민께 위로를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는 최근 황희·이진·박성진 혁신위원 영입을 끝으로 11인 체제로 활동하게 됐다. 혁신위는 첫 제안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 바 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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