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운이 많이 따랐고 수비 도움 많이 받았죠." 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잘 막아내며 선발투수로 임무를 다했다. 키움은 최원태 호투를 발판삼아 KIA에 2-1로 이겼다.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최원태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째(3패)를 올렸다.
그는 위기도 있었다. 경기 초반이던 1, 2회 안타를 내주면서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과 마주했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잘 돌려세우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원태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버티려고 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꾸역 꾸역 잘 막았다"며 "수비 덕분에 (위기를)잘 넘겼다고 본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이날까지 선발 등판한 7경기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최원태는 역시나 "수비, 타선 그리고 불펜투수들 덕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안우진과 함께 팀내 토종 에이스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루틴'이 있다. 보통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투수들은 마운드 위로 오르기 전 불펜 투구를 실시한다.
최원태는 다르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지 않고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그는 "솔직히 힘들다"면서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 불펜 피칭을 거르고 선발 등판했는데 잘 던졌다. 올 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전(5월 4일) 선발 등판 뒤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는데 이후 결과가 좋았다. 노병오, 마정길 코치도 그렇게 하는게 낫겠다고 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불펜 투구를 거르면서 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마냥 휴식을 취하는 건 아니다. 최원태는 "롱 토스를 비롯해 준비를 당연히 한다"고 웃었다.
또 한 가지 호투 비결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기다. 최원태는 "마운드에서 잘 던질 것만 생각하고 내 피칭에만 일단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불펜 등판 경험이 도움이 됐다.
최원태는 "그전까지는 솔직히 불펜에 대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며 "처음 불펜 보직 얘기를 들었을 땐 꺼리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등판하고 난 뒤 달라진 점을 느꼈다. 밸런스도 잡히고 중간계투진이 받는 그런 압박감 등 정말 여러모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동료 투수진의 격려와 배려도 최원태에게는 든든하다. 그는 "특히 정찬헌 형이 많은 힘이 된다"며 "우리팀 투수진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정)찬헌 형이다.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정찬헌은 이번 3연전 마지막 날인 15일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KIA는 아도니스 메디나다. 최원태는 배터리를 이룬 이지영도 언급했다. 그는 "(이)지영 선배와 지난 시즌부터 등판 때 마다 잘 맞았는데 올 시즌도 그렇다. 지영 선배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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