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7개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회동해 자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구축한 반도체 동맹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과 만났다.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인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IBM, imec 등의 고위 임원이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범정부적으로 (외국 기업이) 일본에 대한 직접 투자를 더 늘리게 하겠다"며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히로시마현에 D램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등 일본에 최대 5천억 엔(약 5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2013년 이후 일본에 투자한 13억 달러(약 1조9천억원)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다.
일본 정부로부터 2천억 엔(약 1조9천억원) 보조금을 받아 해당 공장에 첨단 제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초미세 선폭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300억 엔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만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며 공급망이 불안정하자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등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SMC에만 4천760억 엔을 지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 한때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점유율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미국, 한국, 대만에 밀리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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