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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돈봉투 의혹' 내부 불만…실종된 '이재명 리더십'


소강 국면에도 '자체조사' 선긋기…'물타기 전략' 비명계는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과 귀국을 계기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잠시 소강 국면에 들어섰지만, 의혹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소극적 대처를 놓고 당내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체조사 등과 거리를 둔 이 대표를 두고 '이재명 리더십'이 실종됐다고 비판한다.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25~27일, 성인남녀 1천1명 대상)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각각 30%, 32%로 전주보다 감소하거나 횡보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일본 관련 발언 논란과 더불어 송 전 대표의 탈당과 귀국으로 '돈봉투 의혹'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돈봉투 의혹 핵심 관련자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자신의 녹취록을 공개한 JTBC와 검찰을 각각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전 부총장 측은 검찰이 자신의 수사(알선수재)와 관련 없는 녹취록을 무단으로 보관, JTBC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부총장 측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에 반격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지 보름 가까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으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일부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열차를 타고 승객 과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열차를 타고 승객 과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돈봉투 의혹 대응 여부를 질의하자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거론하며 이른바 '물타기 전술'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인 25일에도 유사한 질문에 김 전 의원과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명계 대표 인사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정공법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 대표를 두고 "나의 잘못, 나의 문제를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며 우려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일각의 '자체조사' 주장에도 계속 선을 긋고 있다. 그는 27일 "저희도 진상조사를 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상황이 되지 못하는 거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느냐"며 "이해해주시고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날 국민의힘은 김현아 전 의원을 당무감사위원회에 넘겨 조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대표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 비명계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소극적으로 나올수록 검찰에 돈봉투 의혹 주도권을 뺏기는 것"이라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의원들은 더욱 '이재명 리더십'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강하게 나서지 않는 모습에 아쉬운 지점은 분명히 있다"며 "책임 있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지역구 장악력이 있는 중진들보다 인지도가 약한 초선들이 총선에서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염려했다.

검찰은 현재 이 전 부총장,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 돈봉투 의혹 공여자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후 빠르면 내주부터 돈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들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28일 신임 원내대표로서 당내 2인자에 오른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정)은 돈봉투 의혹 수습 등을 위한 '쇄신 의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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