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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野 2인자 된 박광온…'쇄신·통합' 리더십 시험대[종합]


'소통' 메시지에 호응한 野…'쇄신 의총' 추진 예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경기 수원정)이 28일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거대 야당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쇄신과 통합이라는 당내 양대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경쟁자인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결선투표도 치르지 않았다. 정확한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황상 민주당 의원 170명 중 85명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내건 '소통과 통합'이라는 메시지에 당내 의원들이 호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날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도 "(의원) 한분 한분의 말씀을 잘 듣고, 한분 한분의 소중한 의견을 원내 운영에 반영하겠다"며 "서로가 하나가 되는 강한 통합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외유내강'형 정치인으로 불린다. 당내 온건·협상파로 분류되면서도 지난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 당시 담당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야당의 의지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당시 법사위원장이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안건조정위 구성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해 4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당시 법사위원장이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안건조정위 구성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너무 사람이 좋아서 걱정이라는 거 같은데, MBC 보도국장 시절 MB정권에 굽히지 않고 최장기 미디어법 반대 투쟁을 이뤄내기도 했다"며 자신의 추진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남 해남 출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MBC 기자·보도국장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최근 '돈봉투 의혹' 등 당내 위기 상황과 관련해 취임 일성으로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사에서 "국민은 우리 당이 (돈봉투 의혹 등을)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지를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취임 초기 '쇄신 의총'을 열고 의원들과 함께 개혁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인사 등을 마치는 대로 이른 시간 내에 쇄신의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당내 친명(친이재명)·강경파와 어떻게 통합 분위기를 조성할지도 관건이다. 실제로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은 원내대표 선출 전부터 박 원내대표를 수박(비명계를 칭하는 은어)으로 지칭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이같은 우려를 의식해 "이재명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그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며 이재명 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 또한 "우리 당을 친명, 비명(비이재명)으로 분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의원들과 당 지도부, 원내지도부 간 긴밀한 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박광온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박광온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현 지도부(이재명 체제)와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건 지나친 우려라고 본다"며 "평소 당내 의원들과 두루 친하신 성격인 만큼 지도부와의 융화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박 원내대표에게는 노란봉투법, 간호법 거부권, 전세사기 특별법 등의 정치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협상 파트너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알고 지낸 지 거의 15년이고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사에서 "이른 시간 안에 여당 (윤재옥) 대표님과 만나 민생우선 정치복원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어디까지나 정부·여당이 야당을 국정 운영의 축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 원내대표 선출에 논평을 내고 "평소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해온 박광온 원내대표의 선출이 우리 국회의 의회주의 복원과 여야관계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장동혁 원내대변인)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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