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5일 실시된 4·5 재보선에서 강성휘 진보당 후보가 전주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진보당은 2014년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9년 만에 강 후보의 당선에 힘입어 여의도에 재입성하게 됐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 후보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39.07%(1만 7천382표)를 득표해 경쟁자인 임정엽 무소속 후보(32.11%)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주을 재선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선무효형 선고를 이유로 민주당이 무공천을 선언해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분류된 지역이었다. 강 후보는 당선사에서 "진보당과 강성희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의 정치, 새로운 정치를 전주시민께서 받아주셨다"며 "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민주 세력의 단결로 검찰독재에 맞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後身)으로,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최근까지 당대표를 맡은 바 있다. 진보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에 맞서는 선명 야당으로, 또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 대안 정당으로 국회 속에서 활약할 예정"이라며 "무기력한 야권 전체에 힘을 불어넣고 선도하는 역할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진보당의 원내 진출은 야권에도 긴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린 호남에서 진보당이 당선됐다는 건 민주당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의당도 기존 진보 지지층의 니즈(요구)를 수용하지 못했던 면이 있는 만큼, 진보당의 등장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야권에 약간의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4·5 재보선은 전주을 이외에도 경남 창녕 등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전주을과 함께 또다른 격전지로 꼽혔던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민주당·무소속 후보의 난전 끝에 성낙인 후보가 24.21%를 얻어 당선됐다. 여당 소속 김부영 전임 군수의 극단적 선택을 이유로 국민의힘은 이번 창녕군수 선거에 무공천을 선언한 바 있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보수성향의 김주홍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천 후보는 전임 울산교육감인 故노옥희 교육감의 남편으로, 지난해 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노 교육감의 뜻을 잇기 위해 출마했다. 함께 치러진 울산 남구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최덕종 후보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1%대 차로 누르고 신승(辛勝)을 거뒀다. 또다른 민주당 재보선 출마자인 우종삼 후보도 전북 군산나 기초의원(구·시·군의회)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재보선 지역 4곳에서는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경남 창녕1·경북 구미4 광역의원(시·도의회) 선거에서는 각각 이경재·김일수 후보가 당선됐으며, 충북 청주나·경북 포항나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이상조·김상백 후보가 당선됐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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