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으며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구미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방문해 사업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찾아 지난달 전 세계에 출시된 '갤럭시S23'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스마트폰 제조, 개발, 품질을 담당하는 생산 현장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구미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폰 생산기지다.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기지로,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980년 한국전자통신을 인수하면서 구미공단에 입주했고, 1988년부터 구미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994년 처음으로 선보인 '애니콜' 브랜드도 구미사업장에서 시작됐다.
구미사업장은 '애니콜 화형식'이 열린 곳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지난 1995년 불량품이 크게 늘자 '애니콜 화형식'을 지시, 운동장 한복판에 15만 대의 휴대폰을 쌓아놓고 불태운 바 있다. 이를 계기로 11.8%에 달했던 삼성 휴대폰 불량률은 2%대까지 떨어졌고, 국내 휴대폰 점유율도 30%에서 50%까지 뛰어올랐다.
이 회장이 이번 현장경영으로 스마트폰을 택한 것은 수요 부진 속 기술 경쟁력에 힘을 실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되고 있어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해당 센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준공식 전날에는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3천만~12억4천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12억 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의 경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흥행 분기점인 '3천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연간 3천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갤럭시S10(3천600만 대) 이후 없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3 연간 판매량은 3천300만 대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출하 비중 확대로 향후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에서는 애플에, 중저가에서는 중국 업체에 치이는 상황"이라며 "1위 입지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점유율 확대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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