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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이재용 회장…미래 선점 위해 '현장경영' 광폭 행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방문…中 추격 속 투자 구상 위한 행보로 해석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으며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 미래 기술을 직접 점검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이 이번 현장경영으로 '디스플레이'를 택한 것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 기술 경쟁력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때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는 사실상 중국과의 격차가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다 OLED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을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회장은 이날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장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11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바 있다. 아울러 같은 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올해 역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한 바 있다.

SSAFY는 지난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3천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회장의 사업장 방문이 '지방'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상생'에 대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주요 현장 경영 방문지로 지방 사업장을 택하고 있다. 지방 사업장을 방문할 때 협력업체, 중소기업을 함께 찾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로 보인다"며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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