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 (카메라)이더라고요.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고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얼마 전 취재진을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던 이유가 '갤럭시S23' 시리즈 공개 후 밝혀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자신을 촬영한 취재진의 카메라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갤럭시S23'의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일찌감치 알리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회장의 농담을 듣고 바짝 긴장한 삼성전자 임원이 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 호텔에서 '갤럭시S23 카메라 브리핑'을 진행했던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비주얼 솔루션팀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이 회장의 발언 후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을 많이 느꼈다"며 "더 깊게 생각하면 좀 힘들 것 같았고, 더 (카메라) 개발을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부사장이 기자들과 브리핑 시간을 갖게 된 것은 '갤럭시S23' 시리즈만의 차별화된 카메라 성능을 집중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였다. '갤럭시S23'는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카메라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은 '갤럭시 S23 울트라'로, 가장 진화된 스펙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역대 최고인 2억 화소 카메라, 6.8형 쿼드(Quad) HD 120Hz 엣지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술을 모두 탑재했다.
지난 2011년 한국산업기술기능협회로부터 '장영실상'을 받았던 조 사장은 "틈틈이 삼성멤버스나 유튜브 등을 찾아 보면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니즈에 맞춰 카메라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카메라를 열심히 개발하면서 산업을 잘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특히 '갤럭시S23' 시리즈 카메라는 작년에 처음 선보인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경험을 한층 더 진화시켜 선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사용자들이 어떤 조도 컨디션에서도 최고의 화질을 얻을 수 있게끔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부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가 어떤 환경에서도 최고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과 사용자의 창의성을 극대화 하는 향상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통해 보다 개선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내세웠다. 특히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셀카를 예쁘게 찍을 수 있도록 전면 카메라의 성능 개선에 집중했다고도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최근 사용자들은 후면 카메라만큼 전면 카메라를 자주 사용한다"며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면 카메라 기능도 크게 향상해 셀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S23' 시리즈는 갤럭시 제품 최초로 1천200만 해상도 전면 카메라에 12비트 슈퍼 HDR을 지원한다. 또 AI 피사체 인식 엔진으로 머리카락, 눈, 피부 등을 구분해 분석하고, 피사체의 특징을 파악해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 본연 모습 그대로를 담은 셀피를 찍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향상돼 보다 다양한 색상을 정확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한다는 점도 '갤럭시S23' 시리즈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마다 각기 다른 셀피 취향을 갖고 있는 점을 인식해 다양한 선호를 좀 더 심도있게 파악하고자,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수천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방식의 선호도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후 조 사장은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셀피 카메라 기능을 최적화했다.
조 사장은 "다양한 사용자 옵션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S23' 시리즈에 자연스럽고 따뜻한 색감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한 '웜톤(Warm Tone)' 모드를 최초로 제공했다"며 "한국에선 '웜톤'을, 해외에선 차가운 색감인 '내추럴톤'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각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한국에서의 반응에 따라 해외에도 '웜톤' 기본을 적용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갤럭시 제품 사상 최초로 전면 카메라에서도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 앱과 '프로 모드'를 지원키로 했다. 렌즈에서 촬영한 그대로의 색감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해서다.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1천200만 화소를 지원하던 엑스퍼트 로우 앱은 '갤럭시S23' 시리즈에서 5천만 화소까지 지원하게 됐다.
조 부사장은 "'프로 모드' 에서는 12비트 로우(RAW)를, '엑스퍼트 로우' 앱에서는 여러 장의 이미지를 단일 이미지로 합성한 16비트 컴퓨테이셔널 로우 형식을 지원한다"며 "이 점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선 조만간 소프트웨어 '원 UI'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갤럭시S23' 시리즈만큼의 '엑스퍼트 로우'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 앱과 '프로 모드'는 스마트폰 카메라 분야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개발한 제품으로, 특히 MZ 세대의 사용자 특성과 피드백을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반영했다"며 "그들이 만족할 만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 카메라의 또 다른 강점으로 한층 더 강화된 '나이트 솔루션'을 꼽았다. 이 제품은 야간 촬영 시 노이즈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AI 기반의 알고리즘이 피사체의 디테일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고 색상 톤을 향상시켜 보다 간편한 야간 촬영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야간 인물사진 촬영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AI 야간 심도 기술을 통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AI를 기반으로 카메라와 피사체 간의 거리를 분석함으로써 더욱 멋진 인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면 카메라에 탑재된 듀얼 픽셀은 위상차 검출(phase detection) 측정 기술과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선명하게 한다.
동영상 촬영에서도 '갤럭시S23' 시리즈의 성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는 멀티 프레임 처리로 노이즈 제거를 돕는다. 또 야간 동영상 촬영 시 광원의 색 채도 역시 '갤럭시S22' 시리즈 대비 개선됐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S23 울트라'는 어떤 디테일을 유지해야 하고 어떤 노이즈를 제거해야 하는지 즉각 분리해서 인식한다"며 "전작 대비 2배 커진 OIS 보정각과 어댑티브 VDIS로 피사체의 움직임과 주변 밝기를 자동 인식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흐릿함이나 빛 번짐 현상 없는 안정적인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어떠한 조명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디테일한 촬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갤럭시S23 울트라'가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역대 최고인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점도 적극 내세웠다. 이 제품은 슈퍼 쿼드 픽셀(Super Quad Pixel)을 탑재해 2억 화소로도 손쉽고 정확하게 포커스를 잡는다. 4개의 인접 픽셀은 상하좌우 차이를 감지해 더 빨리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어떠한 조명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디테일한 촬영이 가능하다.
조 부사장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세부 디테일을 포착해 극저조도 상황에서도 선명하고 깨끗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갤럭시S23 울트라'에 탑재된 2억 화소 어댑티브 픽셀 센서는 조도에 따라 4개의 픽셀을 하나로 모아 5천만 화소로, 16개의 픽셀을 하나로 모아 1천200만 화소로 사용해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끔 돕는다"고 말했다.
다만 '2억 화소' 카메라가 적용된 것은 '갤럭시S23 울트라'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중국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을 탑재한 스마트폰 '엣지 프론티어22'를 지난해 8월 선보였다. 샤오미 역시 같은 이미지센서를 적용한 '12T 프로'를 같은 해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아이소셀 HP'1은 삼성전자가 작년 9월 공개한 이미지센서로, 픽셀 크기는 0.64마이크로미터(μm)다. 기존 1억8천만 화소보다 85% 늘려 2억 화소를 구현한다.
반면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는 최근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2'가 장착됐다. '아이소셀 H2'는 자동 초점 기능을 수행하는 '슈퍼 QPD' 기능을 탑재해 거실 밝기(약 100룩스)보다 100배가량 낮은 밝기의 달빛에서도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조 부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2억 화소' 경쟁에 있어 '갤럭시S23 울트라'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넌지시 드러냈다. 또 중국 업체들에 비해 다소 늦게 '2억 화소'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충분히 성숙된 기술을 가지고 안정적인 솔루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각 조도별 화질과 처리시간, 사용성 측면으로 보면 (2억 화소 적용 중국 스마트폰 보다 좋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조 부사장은 모든 사용자의 취향을 충족시키고자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카메라 어시스턴트' 앱을 통한 사용 가능 맞춤 설정 기능도 이번에 적용시켰다. 이 기능으로 사용자는 갤럭시 S23 카메라 설정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개별 설정 할 수 있고, 한번만 다운로드 받으면 카메라 앱 실행 시 자동으로 해당 설정이 활성화 된다.
카메라 어시스턴트 앱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사진을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으로 포토 모드로 촬영한 사진의 질감을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또 빠른 촬영(Faster Shutter) 기능으로 사용자는 셔터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조 부사장은 "빠른 촬영 기능은 이제 광각 렌즈뿐만 아니라 모든 렌즈에서 사용 가능하다"며 "사용자는 해상도와 셔터 속도 중 하나를 우선 순위로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퍼트 로우 앱으로는 사진작가들이 야간에 달뿐 아니라 별까지 사진에 담아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갤럭시 S23에 처음 탑재된 '천체 하이퍼랩스(Astro Hyperlapse)' 기능을 통해 밤하늘 별의 움직임과 별궤적을 하이퍼랩스 촬영으로 담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엑스퍼트 로우의 '천체 사진(Astrophoto)' 모드로는 성단, 성운, 은하계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에 영화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으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추격자', '곡성' 등으로 알려진 나홍진 감독과 손잡고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두 영화는 모두 '갤럭시S23 울트라'로 촬영된 것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본연의 색감을 더 잘 담아 낼 수 있는 'HDR10플러스' 규격이 적용됐다.
조 부사장은 "과거에는 실험실을 통해서만 제공됐지만, 이미지 처리 성능이 향상되면서 '갤럭시S23' 시리즈에서는 4K 60fps까지 HDR10플러스 동영상이 지원된다"며 "이번 언팩 준비 과정에서 협업했던 영화 감독들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카메라에 대해 우리의 목표가 있다면 뛰어난 카메라 기능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를 구현하는 즉, '보는 것이 믿는 것'인 지점까지 가는 것"이라며 "이러한 카메라 성능을 이제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기대가 크다"고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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