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세상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일일이 다 보기 어려우신 독자분들을 위해, 독자 맞춤형 IT뉴스 요약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본지에서 오늘 다룬 IT기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편집자주]
◆사상 첫 영업익 1조 달성 LGU+…"서비스 모바일 모빌리티 모두 기대"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LG유플러스가 2023년 경영 목표로 서비스수익 4% 신장을 제시하는 등 질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오후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에는 기존 통신사업의 고른 성장과 신사업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올해보다 더 나은 별도 기준 서비스수익 4% 성장을 가이던스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도 기준 2022년 4분기 서비스수익은 4.4%, 연간 기준 3.2%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서비스수익은 가이던스 대비 미달했지만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4.4% 성장했다"며 "이는 2023년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모바일 서비스 수익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컨퍼런스콜에서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 전무는 "2023년 모바일 서비스 수익 성장률은 2022년 연중 누적된 고가치 가입자 증가로 기본료 수익 상승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아가 MVNO, 로밍 수익 확대 등도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모빌리티사업 분야도 주목된다. 임장혁 LG유플러스 신사업그룹장은 "스마트팩토리 사업분야는 신규 솔루션 발굴을 통해 지난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 체계를 확대해 2026년도까지 연평균 30% 이상 지속 성장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서는 "커넥티드 사업은 통신과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국내·외산 자동차 수입 기업 호조로 고객 저번과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 구조에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업모델을 추가해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주당배당금(DPS) 상향에도 주력하겠다고 했다. 여명희 CFO는 "지난해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 하에 주당배당금을 650원으로 확정했다"며 "2023년에도 꾸준히 DPS를 상향,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T·LGU+ 공정위 상대 상고 결정…'기업메시징 공방' 아직 안끝났다
기업메시징서비스를 저가로 판매해 중소사업자를 퇴출시켰다며 KT와 LG유플러스에 시정명령·과징금을 부과했던 공정거래위원회 처분은 적법했을까.
KT와 LG유플러스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이어간다. 지난달 12일 서울고등법원이 KT와 LG유플러스가 제기한 파기환송심 청구를 기각하고 공정위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결한 데 대해 양사가 상고를 결정하면서다.
KT는 서울고등법원(제7행정부)의 '시정명령 및 과징금 취소소송 파기환송심' 청구 기각에 대한 상고장을 2일 대법원에 접수했다. 내부 검토 후 대응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던 LG유플러스도 상고를 진행키로 했다. 접수기한 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공정위는 2015년 KT와 LG유플러스가 기업메시징서비스를 저가에 판매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64억원(LGU+ 44억원, KT 20억원)을 부과했다. 경쟁사업자가 공급할 수 있는 최저가보다 저가로 기업메시징서비스를 판매해 경쟁사업자를 퇴출시켰다는 것이다. 기업메시징이란 통신사업자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기업 고객이 거래하는 이용자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주는 부가통신역무를 말한다.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2018년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2021년 대법원은 고등법원 결정에 대해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고, 이번에 서울고등법원이 공정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상고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양 측간 법정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KT와 LG유플러스의 상고심 결정에 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독과점적 사업자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경쟁사업자를 퇴출시키고 시장을 독점하려는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 디지털 전략 '클라우드' 최우선"…불황에도 자금 몰린다
올해 디지털 전환의 최우선 순위로 클라우드가 지목된 가운데 전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클라우드 시장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이에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외부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은 물론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최근 발표한 '사이버의 미래 2023 서베이'에 따르면 기업들의 최우선 순위 기술은 클라우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는 2021년 조사 기준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위에 올랐다. 그동안 클라우드에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등을 올리면서 복잡한 보안 이슈가 발생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많은 기업이 이러한 우려를 극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규모가 지난해 4천903억달러에서 20.7% 증가한 5천918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였던 18.8%보다 높은 수치다. 또 국내 올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액은 지난해 5조1천600억원에서 23.7% 증가한 6조 4천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인 NHN클라우드는 최근 1천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에 달했다고 전망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점차 커져가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NHN클라우드가 향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면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유망하게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확보한 재원으로 기술 R&D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 등 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은 내년 흑자전환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한주 대표는 지난 2일 "국내외 모두 고려하고 있지만 해외 상장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동안 적자 상황이 이어졌지만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내년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베스핀글로벌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액은 약3천570억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디지털 서비스 기업 e& 엔터프라이즈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2천억 규모의 추가투자 조건에도 합의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메가존클라우드도 지난해 4천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앞서 2월 KT로 1천300억원 투자를 받았으며, 누적 투자금은 총 8천억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회사는 기업가치 2조 4천억원을 인정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MSP 기업으로는 처음 유니콘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국내 IT서비스 계열인 삼성SDS도 클라우드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동탄 HPC 데이터센터 주가 서버 증설, 클라우드 부문 설비 투자 등 5천억 규모의 비용을 투자할 방침이다.
◆러시아 침공 1년 앞두고 '시스템 파괴' 멀웨어 비상
우크라이나 침공 1년째가 되는 오는 24일을 전후해 러시아가 대공세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초 물리적 침공을 앞두고 발견된 시스템 파괴형 악성코드가 최근 다시 포착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3일 글로벌 보안업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보안기업 ESET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내 한 조직의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와이퍼(Wiper)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ESET는 공격 배후로 친러시아 해커집단 '샌드웜(Sandworm)'을 지목했으며 이 멀웨어를 '스위프트슬라이서(SwiftSlicer)'로 명명했다.
ESET는 "이번 멀웨어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고(Go)'로 작성됐고 'WinGo/KillFiles.C'로 탐지된다”며 "매우 공격적이어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와이퍼는 멀웨어의 일종이다. 랜섬웨어(Ransomware)가 피해자의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 이를 볼모로 금전을 요구하는 유형이라면 와이퍼는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특징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ESET가 지난해 1월 발견한 '위스퍼게이트(WhisperGate)'는 우크라이나의 정부 기관과 비영리단체 등에서 사용 중인 컴퓨터를 손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위스퍼게이트는 '마스터 부트 레코드(MBR)'를 파괴해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랜섬웨어로 위장해 공격자의 진정한 의도를 은폐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하드디스크의 첫 번째 저장공간인 MBR 영역을 파괴하면 부팅에 문제가 발생한다. MBR 파괴는 과거 북한 연계 해커집단도 사용하는 등 몇 년 전부터 이미 성행했던 수법이라는 분석이다.
2월에 발견된 '헤르메틱와이퍼'도 위스퍼게이트의 연장선상이다. 이 멀웨어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수백 대의 장치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자는 키프로스 한 게임회사의 디지털 서명을 해킹해 악성파일을 넣고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보이도록 위장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와이퍼 공격은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해 상반기 우크라이나 내에서 꾸준히 보고됐지만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뜸했다. 이번 ESET 발표는 악명높은 해커집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과 멀웨어 변종이 재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샌드웜은 2020년 7월 유럽연합 이사회(EU Council)가 회원국을 대상으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한 북한·러시아·중국 등 3개국 기관에 대해 자산 동결 등을 단행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EU가 주목한 사이버 공격은 '워너크라이' ,'낫펫트야' 등이다. 샌드웜은 낫펫트야 관련 공격 배후로 지목됐고, EU는 샌드웜을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으로 판단해 러시아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총공세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4월에는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침해사고대응팀(CERT)은 샌드웜이 전력망을 겨냥해 유포한 멀웨어를 조기에 포착해 저지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르M' 글로벌 동시접속 7만대 유지…한숨 돌린 위메이드
위메이드의 신작 블록체인 게임 '미르M' 글로벌'이 동시접속자 7만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거래지원 종료 악재로 급락했던 기축통화 '위믹스'도 다시 1천원대를 회복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지난달 31일 글로벌 출시한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 글로벌)'가 초반 이용자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게임은 론칭 이후 글로벌 동시접속자 7만명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출시 첫날 14개로 오픈한 서버는 현재 22개로 증가했다. 이는 동시접속자 25만명대를 유지 중인 '미르4 글로벌'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추후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론칭될 경우 미르M 글로벌의 동시접속자 지표 역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르M 순항에 힘입어 위믹스 시세 또한 오름세다. 지난해말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될 당시 200원대로 주저앉았던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 '지닥'과 글로벌 거래소 '비트마트' 등에 신규 상장된 이후 최근 1천원대까지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위믹스는 1천123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마트, 게이트아이오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르M은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PC-모바일 MMORPG다. 8방향 그리드와 쿼터뷰 전투 방식을 통해 원작 특유의 전략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전투에 편중된 게임 플레이와 획일화된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장 루트를 제공하는 '만다라' 시스템이 차별화 요소다.
회사 측은 미르M 토크노믹스로 거버넌스 토큰인 '도그마(DOGMA)'와 게임 토큰 '드론(DRONE)'을 선보였다. 게임 내 자원인 흑철을 캐 드론으로 교환하고 이를 '피위믹스(P-wemix)'로 전환해 위믹스로 환전할 수 있는 개념이다. 도그마는 필드보스나 월드보스, 비곡점령전 개최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이다. 이용자가 미르M 운영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메이드는 미르M과 미르4의 경제를 잇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도 구축했다. 특히 도그마는 미르M의 디바인 스테이킹 시스템 보상으로 지급되는 거버넌스 토큰으로, 미르M의 드론과 미르4의 하이드라를 함께 스테이킹해서 획득할 수 있는 재화다. 미르4의 재화인 하이드라가 미르4와 미르M 모두 쓰이는 만큼 선순환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출시 이후 미르M 글로벌은 추가 서버 증설 및 꾸준한 이용자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미르M 글로벌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특히 미르M 글로벌 버전은 미르4와의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통해 더욱 견고해진 토크노믹스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형아이템 규제에 P2E도 불허…게임업계 "악몽 같다" 한숨
게임업계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에 이어 기대를 모았던 P2E(Play to Earn) 게임까지 족쇄가 채워지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확률형 아이템을 법적으로 정의해 표시 의무를 부과한 것이 핵심인데, 확률 정보 미공개시 처벌 조항도 신설된다. 이번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P2E 게임도 설 자리를 잃었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규철)가 P2E 게임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에 내린 등급분류취소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가상자산 제공 등 일련의 행위를 고려하면 이는 게임법에서 규정하는 '사행성게임물'의 신종 형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현행 게임법은 사행성게임물을 게임물로 인정하지 않는다. P2E 게임은 플레이하면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는 게임으로 지난 2년간 국내 게임업계에서 급부상했다.
'원투 펀치'를 동시에 맞은 게임업계는 휘청이고 있다. 당장 수익모델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수익모델이 게임업계의 오랜 과제라는 점에서 지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문화연구원이 조사한 2022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업체가 게임 사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비즈니스 모델 유지 또는 신규 창출 어려움(66.7%)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시장 경쟁 강도 심화(63.4%), 인력 고용 어려움(58.1%), 유통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54.7%), 게임 관련 규제 증가(53.4%), 게임 관련 부정적 사회 인식(47.7%) 등이 이었다.
보고서는 수익모델 관련 어려움은 제작 플랫폼별, 매출액 규모별, 회사 규모별로 세분화했을 때도 거의 모든 사업체에서 모두 가장 높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게임 업계가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수 있는 구독형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수익모델에 대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게임 진행에 따라 재화를 지급하는 '레이싱 패스'를 선보인 것이 그런 사례다.
하지만 당장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수익모델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만큼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수립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착한 수익모델로 칭찬받는 게임은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게임업계가 착한 게임룰과 매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말했다.
◆'경기 위축에 주춤' 네이버 역성장 방어…네이버판 GPT 예고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이 뒷걸음하며 '역성장'했다. 경기 위축으로 실적을 견인하던 광고 사업 성장세가 주춤한 영향이 크다.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부상하면서 올해는 콘텐츠·클라우드 사업 부문 적자를 줄이는 등을 통해 역성장 방어에 주력한다.
3일 네이버는 2022년 연간 매출 8조2천201억원, 영업익 1조3천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사상 첫 8조를 넘겼지만 영업익은 전년 대비 1.6% 줄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2조2천71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익은 3천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지난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광고 사업의 성장이 주춤했다. 경기 위축은 광고주의 예산 축소로 이어진다. 여파로 네이버의 광고 사업을 포함하는 서치플랫폼 부문은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 부문 2022년 연간 매출은 3조5천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9% 늘었지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던 그 전과 비교하면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도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역성장 방어에 주력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네이버의 주요 사업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역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 적자 해소를 위해 노력하면 전사 마진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 등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연간 3천699억원, 클라우드 부문은 2천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또 북미 개인 간 거래(C2C) 기업 포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한 네이버는 포시마크가 올 1분기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CFO는 "포시마크는 1분기에도 충분히 흑자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흑자 전환은 이미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전략적으로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네이버도 대응에 나선다. 네이버만의 '서치GPT' 출시를 올 상반기 목표로 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생성AI와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 중"이라며 "올 상반기 내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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