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코스피를 상승케 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수가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내 증시는 전주 대비 88.76포인트(3.70%) 상승한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코스피는 뉴욕 증시의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함께 확인하며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달러와 금리의 안정 흐름 속에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증시 반등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주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의 상승을 경기 사이클의 바텀아웃(Bottom Out, 바닥탈출) 상황에서 발생하는 추세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지표에서 개선 근거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의 반등은 금융 여건의 개선에 따른 기대감의 발현이라는 해석이 더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FOMC,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다. 조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리스크 오프(Risk off, 위험회피) 심리의 저점, 즉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경험적인 고점 영역에서 머무는 상황인 만큼, 양호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00~2530선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달러 약세, 중국 경기부양을 기대했으며 하락 요인으로는 FOMC 경계심리,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이어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에 가까운 지점에 있을때는 투자자들이 긍정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박스권 상단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부정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신권 수급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있다. 이럴 땐 종목 수익률의 등락이 빠른 것이 특징"이라며 "유망한 테마를 먼저 추려내고, 그 중 투신권의 수급을 고려해 비중확대·축소 타이밍을 잴 필요가 있다"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2월에 부각될 수 있는 테마(한국 산업정책, 중국 경기부양책)와 기관 수급을 함께 고려했을 때 헬스케어, 화장품·의류, 철강·비철, 기계 등의 업종을 지켜봄직 하다"라고 짚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의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은 박스권의 지속 여부"라며 "2월에 박스권이 돌파될 지는 불분명하다. 1월 주식시장이 오른 배경엔 12월에 이어 2월에도 FOMC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이어 "베팅의 초점은 대형주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순서는 소재가 IT를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주가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 순매수의 98% 이상이 코스피200 종목들이고 중국 경기가 미국보다 먼저 돌아설 확률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예상 밴드를 1천190원~1천27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역시 펀더멘털 보다는 코스피, 위안화·외국인 수급과 설명력이 높다"고 했다.
이어 "미국 긴축 후반부 진입과 중국발 리오프닝 기대에 기인한다"며 "환율 시장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도 우호적으로 바뀌며 원화 센티멘트에 긍정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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