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다수의 상장사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주(1월 16일~20일) 증시는 큰 변동 없는 박스권 속 개별 테마·종목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예견된 경기침체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 전망 역시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보다 96.09포인트(4.19%) 상승한 2386.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코스피의 상승장을 끌어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이 코스피까지 이어졌다. 2350선으로 주 초의 장을 열었던 코스피는 주중 2397.01까지 올랐고 9일이 전 거래일 대비 2.62%의 상승으로 가장 폭이 컸다.
이번 주는 코스피 상장 188개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개별 종목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엔 특히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부진의 폭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저조한 실적이 코스피 시장 전체를 뒤흔들 만큼의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이미 상당부분 경기침체·기업실적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만큼, 4분기 실적 충격이 크리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실적전망 하향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300~242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발 물가 하락 모멘텀, 정부 정책이 있으며 하락 요인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계심리, 4분기 실적발표, 한중 방역 갈등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물가하락 모멘텀과 FOMC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라며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하에 테마종목장세의 지속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종목장세의 특징은 순환매가 매우 빠르다"며 "이미 움직이고 있는 테마를 따라가는 매매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망 테마라고 생각되는 분야의 주식을 선취매 해두고 상승 시 비중을 줄이는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유망 테마에 대해선 "미디어·콘텐츠, 해외수주(해외건설, 방산, 원전) 등 정책 테마와 인공지능·로봇 등 기술문야에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주요 관심업종으로는 해외건설, 방위산업, 원전, 로봇을 언급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작년 112포인트에서 올해 103포인트까지 약 8.8%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의 하락을 통해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하는 시선이 강해지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측면에서 아직은 하락 여력이 남아있어 외국인의 한국 자산 매입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진다는 것은 동일하다. 달러하락에 큰 힘을 부여한 유럽 우려완화와는 별개로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은 0.1% 하락을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인덱스 저점은 98~101포인트로 보고 있어 원/달러환율 저점은 1200원에서 125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원/달러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여력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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