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 판매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연간 판매 394만2천925대, 연결기준 매출액 142조5천275억원, 영업이익 9조8천1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21.2%, 47.0%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3만 8천8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만2천4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9.3% 늘어난 84만6천825대가 팔렸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8조5천236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한 1천359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9.8%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9.6% 급증한 3조3천59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8.7%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와 '아이오닉 5 N',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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