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부품업계에도 실적 한파가 덮쳤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주요 제품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만 60% 이상, 연간으로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천684억원, 영업이익 1천1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약 1천400억원)에도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조4천246억원, 영업이익 1조1천8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MLCC 및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천3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ADAS, 전기차 등 고부가 MLCC 공급이 증가해 전장용 MLCC 매출은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생산성 향상 및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고온·고압 등 전장용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한 6천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해외 거래선향 공급을 확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성능 카메라모듈 탑재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기는 고화소·고배율줌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4천798억원으로 네트워크·전장용 FCBGA 공급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PC 등 일부 응용처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서버·전장용 등 하이엔드 패키지기판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다층·미세회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삼성전기는 전장·서버 등 성장 시장 관련 사업을 확대해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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