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LG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만족하기 힘든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면서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효과로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선전이 예상되지만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의 생산 차질로 기대치 만큼의 성적은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약 1천6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MLCC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기가 특히 중국 시장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35%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T용 제품의 출하 제품 감소로 MLCC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카메라모듈도 글로벌 고객향 물량 감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높은 스마트폰 시장 노출도로 인해 단기 실적의 변동성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전장용 (MLCC)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이 회사의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아이폰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보다 5% 이상 늘어난 4천5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전자업체들이 수요 부진 속에 현상 유지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영업이익 5천억원을 상회했던 시장 기대치가 4천억원대까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아이폰 생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 시설인 중국 장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봉쇄 정책으로 상당 기간 정상가동하지 못했다. 연말 대목에 일어난 아이폰 생산 차질은 애플은 물론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까지 타격이 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아이폰14 생산차질 영향이 예상 대비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기판사업부의 실적 부진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저우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 소실로 아이폰 출하에 대한 눈높이 하향이 필요하다"며 "실적 추정치도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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