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차량에 디지털 테라피(DTx)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적용해 피해 아동들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13일 디지털 테라피를 도입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를 공개했다. 디지털 테라피란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모바일 앱,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하는 차세대 치료방안을 일컫는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한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됐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 등 5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디지털 테라피에 활용된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엠브레인) 등이다.
아이케어카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위치는 아동학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에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 내용은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된다.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상담사와 아동의 음성을 구분할 뿐 아니라 발화 내용 중 주요 단어를 자동으로 추출 기록해 심리적 위험 요소를 빠르게 파악한다.
엠브레인 기술은 아동이 상담 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착용할 때 뇌파 신호를 감지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측정된 스트레스 지수는 상담사가 아동의 상태를 살피면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상담 과정 전반에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케어카를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 기증했다. 이로써 학대 피해 아동들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고 가정방문 상담과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누구나 모빌리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동학대 현장 출동차량인 아이케어카를 개발하고 어린이들의 이동성과 안전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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