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소프트웨어 강자'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IT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최대 15개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평균적으로 매년 5개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셈이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다. 구글은 프리미엄부터 폴더블폰, 중저가 제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글은 내년에 '픽셀7a'와 '픽셀 폴드', '픽셀8'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픽셀7a는 보급형 모델로, 지난해 출시됐던 픽셀6a와 마찬가지로 449달러(약 57만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 갤럭시A와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이후 픽셀8a 등의 출시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구글은 내년에 이어 내후년에도 픽셀a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만일 내년 픽셀7a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저가 제품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도 상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처럼 양옆으로 펼치는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예상을 종합해보면 픽셀 폴드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7.69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는 5.79인치다. 후면 카메라 모듈 디자인은 '픽셀7'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갤럭시Z폴드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픽셀8 역시 주목받는 제품이다. 픽셀8는 삼성전자의 주력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에 맞서는 제품으로, 구글의 차세대 칩셋 '텐서 G3'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5년에는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제품까지 출시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과 대부분 겹치는 것이다. 다만 플립형 폴더블폰은 내년 '픽셀 폴드'의 흥행 여부에 따라 출시 계획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구글 픽셀 폴드 출시는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움직임이지만, 플립 형태의 폴더블폰 출시는 너무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며 "삼성전자의 판매 비중이 갤럭시Z폴드보다 갤럭시Z플립에 더욱 쏠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 역시 빠르게 뒤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구글의 스마트폰 출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라인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구글은 가까운 미래에 많은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경쟁사들의 잇단 공세로 인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는 4분기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애플 24.6%, 삼성전자 20.2%로 관측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애플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구글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면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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