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렸던 샤오미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는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사업 발굴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매출의 약 60% 정도를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샤오미는 3분기 704억7천만 위안(약 13조2천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중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425억 위안(약 7조9천600억원)으로 60.3%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하면서 실적 역시 꺾이는 추세다. 샤오미 매출은 2분기에 전년 대비 20% 떨어진 데 이어 3분기 9.7% 역성장하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순손실은 14억7천만 위안(약 2천800억원)으로, 2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던 샤오미는 올해 실적 부진이 예고되자 인력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샤오미 직원 수는 지난 1분기 3만3천793명에서 6월 3만2천869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새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9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샤오미가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 외에 TV, 공기청정기, 가습기, 청소기, 전기포트, 에어프라이어, 홈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 스마트폰 업황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샤오미에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3억100만 대로, 2014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샤오미 역시 9% 역성장을 거뒀다.
중국 시장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3분기 중국 시장이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샤오미의 출하량은 17%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샤오미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는 '전기차'를 꼽을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8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 회장은 "전기차 사업은 내 생에 마지막 창업 아이템이다. 내 인생과 모든 명예를 걸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전기차 산업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내부에서는 목표치를 높게 잡는 모습이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 10월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세계 5대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5위 안에 들고 연간 1천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출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전날 중국에서 샤오미13 시리즈와 함께 샤오미 미니 PC 등을 선보였다.
미니 PC는 애플의 '맥 미니'와 유사한 형태로, 샤오미의 첫 미니 PC다. 신제품은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P 프로세서와 16GB 3200MHz DDR4 램, 512GB PCIe 4.0 NVMe SSD를 탑재했다.
생활가전 역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수요 끌어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만 해도 스마트 카메라와 온습도계 시계, 건습식 진공 청소기, 미니 마사지 건,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샤오미 관계자는 "여전히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스마트폰"이라며 "다만 향후 성장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은 전기차로, 계속해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