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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활기 되찾는 명동…화장품 로드숍 '북적'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까지는 아직…중국인 관광객 늘어나길 기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량으로 사 가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코로나19로 조용했던 명동을 생각하면 일단은 이것만으로도 좋아요."

명동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명동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명동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연말 분위기를 낸 조명, 음악과 함께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 외국인으로 북적이는 명동…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방긋'

지난 24일 저녁 찾은 서울 명동 거리는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명동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외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했던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은 손님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매장 앞에 매대를 펼쳐 제품을 진열하고, 할인 행사 중임을 강조했다.

명동 이니스프리 매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명동 이니스프리 매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매장 안에서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화장품을 고르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한 화장품 로드샵의 경우 계산대 앞에 구매를 위한 고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외국인 관광객과 소통하던 매장 직원은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이 많이들 와서 구입한다"며 "대량으로 화장품을 쓸어가던 중국인 관광객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던 명동을 떠올리면 상황이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옷 가게를 운영 중인 사장은 쇼핑백을 잔뜩 들고 매장을 나서는 외국인 소비자를 문 앞까지 나와 배웅하며 "내년에 한국 또 와요!"하고 외쳤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라고 느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 아직은 기뻐하기 이르다…중국인 관광객 많아져야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발걸음을 옮기기 무섭게 눈에 들어오던 '임대' 표시는 줄었고, 길거리에 사람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엔 아직이라는 판단이다. 매장별 양극화도 눈에 띄었다. 한 화장품 로드숍의 경우 매장 내에 사람이 꽉 찬 반면, 바로 옆 매장의 경우 한두 명만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또한 중심 거리를 벗어나자 큰 건물들이 모두 비어있어 어두컴컴한 거리가 펼쳐졌다.

사람으로 붐비는 거리 속 여전히 공실인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사람으로 붐비는 거리 속 여전히 공실인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명동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지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달려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정책을 유지 중이어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미미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9월 기준 최근 4년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145만9천664명, 2020년 6만5천40명, 2021년 8만9천800명, 2022년 33만7천638명이다. 올해 9월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3.13%에 불과하다.

또한, 올해 9월 중국인 관광객은 2만9천531명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1위 미국인 관광객(6만435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인이 1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인은 4위였다.

오랜만에 명동을 찾았다는 전 모(40)씨는 "예전의 명동은 사람이 많아서 발 디딜 틈 없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도 빈 상가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며 "아직 회복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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