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승진 후 처음으로 맞는 창업주의 추도식인 만큼 별도의 메시지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창업회장의 추도식은 이날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린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은 11월 19일인데,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진행된다.
예년처럼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인사들은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범삼성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고 이맹희 전 CJ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지난 2012년부터는 같은 날 다른 시간에 추도식을 진행해왔다.
삼성에서는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시장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CJ에서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등이 용인 선영을 찾을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과 별도로 서울에서 호암의 제사를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별도의 경영 메시지를 낼지에 주목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관계로 추도식에 불참했지만, 지난 2020년 추도식 후 선영 인근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하며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회장으로 취임한 만큼 '뉴 삼성'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소회와 각오에서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반면 별도의 메시지 없이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달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 때도 관측과 달리 별다른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나 회장 승진 후 취임사를 갈음해 올린 글을 통해 소회와 각오를 밝혔던 만큼 추가로 메시지를 내진 않을 것 같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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