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기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T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연말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2조3천837억원, 영업이익 3천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31.8% 감소한 수치다.
전장용 제품 시장의 성장으로 고화소 카메라 모듈, 전장용 MLCC 등 관련 부품 매출이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용 세트 수요 감소 및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외부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IT 수요 둔화, 연말 계절적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대외 경영환경 어려움 속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5G, 서버, 네트워크, 전장 등 미래 성장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으로 투자 규모도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는 업황 둔화로 당초 계획 대비 투자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은 아직 계획을 수립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올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는 거래선 다변화로 올해도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고부가 제품 확대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장용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황 불확실성 속에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혁신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며 "전장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MLCC에 개발 리소스를 집중해 공급 능력을 확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대해서는 "향후 ADAS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매년 큰 폭 성장할 것"이라며 "카메라 모듈 매출에서 전장용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전장용 기판도 PC급 고사양이 요구되고 있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성능 ADAS용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버용 FCBGA 출시가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서버용 FCBGA 양산 준비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11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생산 캐파를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CBGA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원격 근무, 온라인 학습 등으로 급격히 성장했던 PC 수요가 침체되면서 PC용 FCBGA 역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버와 네트워크, 전장용 수요는 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버, 네트워크, 전장 등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PC 시장 둔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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