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19일)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에 대한 반발에도 국정감사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민주당 법사위원들만 압수수색 중지, 이원석 검찰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이날 예정된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는 민생을 지키는 야당으로서 위험한 정부를 견제하고 제대로 일하게끔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민주당은 민생을 지키기 위해 국정감사에 참여한다. 검찰의 도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할 일은 하자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19일) 오후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박홍근 원내대표의 지시로 일제히 국감을 중단하고 당사에 집결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부원장은 전날 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게 8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앞둔 법사위는 법사위원들끼리 상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법사위원들이 지도부에게 '이해해달라, 지켜봐달라'고 해서 법사위는 법사위 상황에 맞는 국정감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의원총회 후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사 압수수색 중지 ▲이원석 검찰총장·강백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수사책임자) 사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기동민 의원(민주당 법사위 간사)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정감사에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가시적이고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검찰이 대검 국감 하루 전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실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기 의원은 "피감기관 일개 대상에 불과한 검찰이 국감과 국회를 유린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 기획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검찰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대통령 눈치나 살피며 정치 수사를 비호하는 여당 역시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후 법사위 국감장에 입장해 민주당을 '더불어부패옹호당'이라고 성토했다. 여당 소속인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를 주문하면서 바로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압수수색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국감에서 질의가 있을 수도 있고, 말씀드릴 기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국감에 성실히 임하고 국감 동안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는 현재 이날 오전 내도록 열리지 않고 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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