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종합감사에 최태원 SK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 박성하 SK C&C 대표이사, 홍은택 카카오 태표이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최종 합의했다.
17일 오전 과방위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한국교육방송공사 대상 국정감사를 일시 중단하고 24일 예정된 종감 일반증인을 우선 채택했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 등이 포함됐다. 기존 실무급 증인에서 그룹 총수로 증인 출석 대상이 확정된 것.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SK C&C 책임론과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한 서비스 안정화 미흡 등 문제를 국감에서 종합적으로 다루겠다는 취지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경 경기도 성남 분당구 일대에 위치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내 전기실에서 불이 났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 네이버, SK 계열사 등이 입주해있다. 서버실과 전산실에는 불이 붙지 않았지만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은 차단됐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 등 일부 서비스가 장시간 먹통이 됐다.
이날 과방위는 오전 열린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네이버·SK㈜ C&C의 종합감사 일반증인 합의 채택을 두고 공방전을 이어갔다. 야당 측은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공동대표가 아닌 김범수 의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여당은 "네이버도 이해진 창업자를 부르면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조승래 야당(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금일 증시가 개장되자마자 카카오 주가가 9.24% 빠졌다고 한다. 52주 신저가다. 카카오페이는 9%, 카카오뱅크도 8% 감소하는 등 대혼란 상태에 빠져있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증인 채택을 논의하는 데 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불러야 하는지 말씀 드리겠다. 한 두 개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카카오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단순하게 실무 책임자나 경영진을 불러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거나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그럼으로 최고 책임자인 오너를 불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총력대응에 나선 상황이라고 했다. 조 간사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먹통 사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총력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전사적 차원에서 총력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도 오너가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의 정부 차원 총력지원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을 보호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당 측은 근본적인 문제는 SK C&C에 있다고 반박했다. 박성중 여당(국민의힘) 간사는 "어제 현장에서 봤기에 아시겠지만 화재 사건은 SK C&C에 대한 부분들이었다. 주력 IDC(데이터센터)가 있었느냐, 보조 IDC가 입주해 있었느냐가 카카오와 네이버의 차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뿐만 아니라) 네이버도 여러 가지 장애가 있었다. 김범수 의장을 부른다기에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도 부른다면 오케이라고 말씀 드렸다. 이에 야당 측에서는 SK 최 모 회장(최태원 SK 회장 추정) 이야기도 나와서 조정이 안되고 있다. 오전 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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