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K-컬처 기업들의 선한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K-컬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국내 문화산업분야 기업들의 ESG경영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9일 'K-컬처기업 ESG경영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개최해 K-팝, K-콘텐츠, K-푸드 등 K-컬처 대표기업들의 ESG 경영사례를 살펴보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문화산업의 ESG 경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이용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윤덕 의원,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김정훈 UN SDGs협회 대표를 비롯해 K-ESG 얼라이언스 위원사 임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반도체 시장(5천950억 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전 세계 콘텐츠 시장(2조3천417억 달러)에서 K팝과 영화·드라마, 음식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한류 등 대한민국 소프트 파워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K-컬처 기업들의 ESG 경영을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세미나 취지를 밝혔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민창윤 롯데칠성음료 ESG팀 팀장은 K-콘텐츠 확산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계속해서 커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기업 경영에 있어 10가지 ESG 핵심 이슈를 선정·실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민 팀장은 롯데칠성음료가 코로나19 이후 저당·저칼로리 등 건강을 생각한 제품을 개발해 건강과 영양을 함께 고려하고, 국내외 ESG경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현재 기후변화취약국 및 에너지 빈곤국을 대상으로 '방글라데시 식수 위생 개선 사업', '라이팅칠드런 캠페인' 등 ESG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 순서를 맡은 최경진 CJ ENM ESG 담당은 ESG 경영 목표를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CO(Eco- balanced Content Production, 에코 콘텐츠 프로덕션)' 철학에 기반해 사회적 가치 기준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청자에게 공감·실천을 유도해 사회적 제도 개선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담당은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우리들의 블루스' 등 프로그램이 장애인·장기기증 인식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의 경우 장기기증과 관련된 회차 5편이 방영되는 6주 동안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현호 JYP엔터테인먼트 사업팀 팀장은 "ESG 경영 의무공시 대상이 아님에도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중 최초로 ESG 리포트를 발간하고 K-RE100 이행에 참여했다"며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과 친환경 가치를 전파하고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사회공헌 브랜드인 'EDM(Every Dream Matters!)' 활동을 통해 환아들을 지원했다"며 "사업을 해외로까지 확대해 지난해에는 베트남, 몽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국가의 해외 아동 총 313명을 대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뮤직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환경영향 저감 앨범 추진 및 글로벌 환경 네트워크 등에도 동참해 다양한 측면의 ESG 경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는 김정훈 UN SDGs협회 대표가 "공급망, 탄소저감, 산업폐기물 및 거버넌스 등 이슈가 한국의 문화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융은 물론 해외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이슈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도 "ESG는 글로벌 시대정신과도 같다"며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ESG를 모든 문화 콘텐츠에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문화산업 분야 ESG 경영의 중요성에 힘을 보탰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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