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전반에 대한 비판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ESG 평가기관 간 해석의 불일치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ESG기준원은 ESG와 관련한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는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2일 김형석 한국ESG기준원(KCGS) 정책연구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ESG기준원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투자업계에서 ESG 용어가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친환경)'과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ESG 요인을 고려한 투자 정책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비판적 시각이 ESG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SG 평가기관 간 평가결과의 '불일치' 정도가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상장사들이 표준화된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면, 평가기관 간의 정보 비대칭이 감소해 불일치 정도가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다만 현재도 평가기관 대부분이 공개된 정보만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시제도 강화에 따른 불일치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평가기관 간의 '합의를 촉진하기 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김형석 본부장은 "만약 각 평가기관이 ESG 평가의 철학⸱원칙, 평가모형과 평가점수 산출 방식, 세부 평가결과 등에 관한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면, 평과기간별 합리적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ESG 정보 수요자가 평가기관을 선택하게 되고, 공정한 경쟁이 촉진돼 평가모형에 관한 합의가 점진적으로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ESG기준원은 국내 자본시장에 ESG 관련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국제 표준과 변화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국내 자본시장 여건에 부합하는 균형 갖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또한 국내외 ESG 관련 모범규준 등 제도적 변화 동향에 관해 심도 있는 조사 등 연구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ESG기준원은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조직구조와 운영절차에 대한 개선을 제시했다.
ESG기준원은 ESG 평가와 의안분석 자문 부서를 분리하는 등의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독립된 연구 기능을 갖춘 센터를 신설하고, 신규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부 운영절차 측면에서는 ▲이해상충 관리 방안 개선 ▲ESG기준원이 보유한 데이터의 관리·활용 방안 개선 ▲대내외 연구 협력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자본시장에 ESG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을 촉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확립해 나가는 공적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국내 상장기업과 기관투자자의 책임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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