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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방향타' 美 마이크론, 실적 발표 앞두고 반도체 업계 '벌벌'


메모리 수요 부진에 예상치 하회 전망…삼성·SK하이닉스도 부진 전망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반도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회계기준 상 다른 메모리 업체보다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예고편' 역할을 해왔는데 이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져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9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증권가에선 마이크론이 예상한 성적을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실적발표 당시 4분기 매출을 68억(약 9조6천억원)~76억 달러(약 10조7천억원)로 제시했는데 실제 매출은 68억 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도 이미 52주 신고가대비 48%나 낮은 49 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이는 PC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들이 수요 약화로 반도체 재고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30~35% 하락할 전망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인 수요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최근 업계의 수요가 약화됐다"며 "향후 수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고 활용과 생산량 조절, 저가 주문 사절 등을 통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업황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예상치는 13조5천억원 가량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7조원을 상회했지만 석 달 만에 20% 넘게 내려갔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조9천8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은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업종은 수출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 환율이 오를 시 이익을 볼 때가 많다.

어규진 DB금융증권 연구원은 "3분기 통상적인 성수기 구간에도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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